◇ 신용등급 상향 랠리 탑승한 IBK
이어 한국신용평가도 지난 12월 2일 수시평가를 거쳐 IBK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높였다.
IBK투자증권이 ‘AA-급’으로 평가를 받은 것은 설립 이후 최초다. 등급 상으로는 기존과 한 단계 차이지만 자금조달에서 이전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IBK투자증권의 AA급 증권사 도약은 의미가 있다.
한신평도 “IBK투자증권은 자본확충으로 사업기반이 강화됐다”며 “이익변동성이 낮으며, 이익창출 능력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자본적정성을 우수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21년 9월 말 기준 IBK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본확충에 따라 IB 부문과 운용 부문을 중심으로 충분한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 업황을 기반으로 실적도 순항을 기록하고 있다. 2021년 9월 말 연결 기준 IBK투자증권의 영업수익은 8679억원, 당기순이익은 944억원이다. 업무영역 별 부문 세전 분기손익을 보면 IB 부문이 가장 크고, 이어 자산관리, 세일즈앤트레이딩(S&T) 순이다.
앞서 한화, 교보, 유안타, 현대차, 하이 등 다른 중형급 증권사들도 자기자본 1조원 지붕을 뚫고 AA급 증권사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신용등급이 오르면 전반적으로 증권사는 조달 비용이 줄고 우호적인 영업 환경에서 성장 전략을 도모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신용평가업계는 IBK투자증권의 경우 향후에도 양호한 실적 대응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선주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증시거래대금 감소 추세,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2021년 하반기 이후 증권업 전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나, IBK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수익의존도가 낮아 영향이 크지 않고, 자체 헤지 ELS(주가연계증권) 및 PI(자기자본)투자 규모가 작아서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부담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김 선임연구원은 “IBK투자증권의 경우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운용과 IB 영업상 부담이 증가하겠으나, 보수적인 운용 기조와 풍부한 투자 여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 대응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제시했다.
◇ ‘서학개미’ 공략하는 IBK
IBK투자증권은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고 수익 창출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IB 부문에서는 모험자본 공급 확대와 중소·중견기업 성장 지원에 힘을 싣고 있다.
또 자산관리 부문 관련해서는 데이터 기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S&T 부문에서는 우량사업 초기투자와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참여 등 PI 투자 역량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새로운 도약 목표로 해외주식을 공략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2021년 10월부터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국내 주식 계좌로 미국, 중국, 홍콩 등 주요 3개국의 거래를 지원한다.
또 앞서 올해 8월부터 최대주주인 기업은행 스마트뱅킹에 주식 매매 서비스를 오픈해서 IBK금융그룹의 디지털 시너지도 도모하고 있다.
증권사로 ‘머니 무브(money move)’를 촉발한 중개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에도 합류했다. 중개형 ISA 계좌는 국내 상장주식 직접 투자가 가능한 절세 계좌로 꼽히고 있다.
최근 변동성 장세에 맞는 간접투자 상품으로 ‘목표설정형 펀드’도 선보였다. 목표설정형 펀드는 유망 트렌드 내 투자할 종목과 목표수익률을 사전에 설정하고 운용기간 중 수익률을 달성하면 주식을 채권으로 전환해 이익을 확보하는 펀드다.
IBK투자증권 측은 “경험과 역량이 검증된 자산운용사와 협력해 시장 상황에 최적화된 펀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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