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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업권별 전망-자산운용] 미래에셋 ‘굳건’ 중형사도 ‘발돋움’…액티브ETF 대전 본격화

기사입력 : 2021-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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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에 수탁고 타격…ETF 운용역량 승부
퇴직연금·OCIO 시장 확대 ‘새 먹거리’ 경쟁

[2022 업권별 전망-자산운용] 미래에셋 ‘굳건’ 중형사도 ‘발돋움’…액티브ETF 대전 본격화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2022년 자산운용업 기상도는 위기와 기회 요인이 혼재한 가운데 ‘다소 흐림’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상승기 진입은 자산운용 업황에 부정적 영향 요인으로 예상된다. 수익성을 가늠하는 수탁고 규모는 하방 곡선을 그리고, 채권가치 하락에 따른 유동성 관리 필요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하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메타버스(metaverse) 등 테마형ETF(상장지수펀드)가 투심몰이를 이어가고, 규제 완화가 예고되는 액티브ETF의 경우 대형사를 넘어 중형사까지 운용 역량 경쟁의 무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부동산 대체투자 관심이 제고되고, 퇴직연금,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등 ‘새 먹거리’ 비즈니스도 운용사에 기회 요인으로 전망된다.

◇ 미래·한투 등 ‘대체자산 강화’ 무게추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전략적으로 부동산을 포함한 대체투자 부문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단순 AUM(운용자산) 경쟁이 아니라 고유자산(PI) 투자를 통해 IB(투자금융) 부문 전문성 높이기에 주력하는 것이다.

업계 선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새 투톱인 최창훈·이병성 신임 대표이사 체제에서 대체투자 육성이 주목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로 분류되는 최 부회장에게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 부회장은 2005년부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부동산투자부문 대표를 역임했고, 2012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흡수합병 된 후에는 부동산부문을 총괄해 왔다. 지난 2020년 6월 ‘미래에셋맵스1호리츠’ 상장을 이끈 바 있다.

미국 아마존, 페덱스 등 주요 선진국 핵심 지역 부동산 물류센터를 자산으로 담은 ‘미래에셋글로벌리츠’가 지난 12월 3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되기도 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도 대체투자 강화가 전략 키워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11월 15일자로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신설된 실물대체총괄에 계열사 간 이동으로 한국투자증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그룹장을 역임한 김용식 전무가 선임됐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손자회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 실물 대체투자 조직을 분리해 내년 1분기를 목표로 별도 신설 법인 운용사를 설립하는 방안에 힘을 싣고 있다. 김 전무는 신설 법인 대표를 맡게될 것으로 점쳐진다.

자산운용사 간 ETF 점유율 경쟁은 제2 라운드가 예고되고 있다. 다양화 된 테마형 ETF와 최저 보수를 앞세운 운용사들이 전통 ETF 강자인 삼성자산운용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도 공격적인 액티브ETF로 대응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자회사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고 있다.

올해 10월 KB, 미래, 삼성, NH아문디 등 4개 자산운용사가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메타버스ETF에서도 삼성자산운용은 빠른 산업 변화에 맞춰 수시로 편입 종목을 변경할 수 있는 액티브ETF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한 바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나아가 미국 메타버스 액티브ETF 라인업도 예고하고 있다.

또 액티브ETF 규제 완화 예고는 중형 운용사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AUM(펀드+투자일임)은 2021년 11월 말 현재 297조원(순자산+평가액 기준) 규모다. 여기에 삼성액티브자산운용(7조원)을 합하면 300조원을 넘어선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AUM이 올해 11월 말 현재 167조원 규모다. 그러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법인 전체 AUM(2021년 9월 말)이 90조원이 넘는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1년 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이 4532억원으로 업계에서 독보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양강을 포함한 빅5 대형사가 자산운용업계 수탁고와 수익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중형사들은 액티브ETF에서 격차 줄이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1월 ‘2021 글로벌 ETP(상장지수상품) 콘퍼런스 서울’에서 액티브ETF의 상관계수를 0.7 밑으로 낮추는 방안과 미국 방식의 투자종목정보(PDF) 지연 공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시사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패시브ETF 중심 시장에서는 몇 개 과점 운용사가 시장을 선점했으나 액티브 ETF의 경우 후발 진입 문턱이 덜 높다고 할 수 있다”며 “액티브ETF는 운용사 별 고유 전략을 더해서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ETF 투자자들에게도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2022년 자산운용사 ‘연금 혈투’ 전망

목표 은퇴시점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자동 조절해 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는 운용사 격전지로 예상된다.

내년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에 도입될 경우 TDF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 호주 등 연금 선진국에서는 TDF를 대표적인 퇴직연금 기본 투자상품으로 채택하고 있다.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에 OCIO 운용 전략을 접목한 공모펀드도 확대될 수 있다.

OCIO 펀드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연기금과 장기투자 상품인 퇴직연금의 투자목적이 동일한 것에서 착안됐다.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 비중은 근로자가 운용하는 DC형보다 DB형 비중이 큰데, 운용사들은 저금리 상황에서 자금 대부분을 원리금보장 상품에 투자하면서 고민을 겪고 있는 기업 수요를 겨냥할 수 있다. 현재 KB, 한화, 미래, 한투 등 자산운용사 4곳에서 OCIO 펀드를 라인업하고 있다.

오는 2022년 4월부터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DB형 퇴직연금 가입 기업은 퇴직연금 적립금운용계획서(IPS) 도입과 사내에 적립금운용위원회 설치가 의무화되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 OCIO펀드가 DB형 퇴직연금 위탁을 통한 수익률 제고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또 OCIO 자체도 금융투자업계에서 ‘새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연기금뿐 아니라 대학 등 민간에서도 비중이 증가하면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사업 분야가 되고 있다.

장기 트렌드로 지목되고 있는 ESG 투자상품도 자산운용사에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 증시 변동성 확대로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 펀드 관심도도 제고될 가능성이 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 테마인 ESG와 액티브 ETF를 결합한 형태 상품이 자산운용사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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