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닫기정은보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일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후 자동차 보험료 인하 관련 질문에 "보험의 전체적인 수익성 등을 고려해 금감원이 유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검토를 좀 하겠다고 말했다. 보험료가 시장의 가격이라는 측면에서 금융당국이 직접적으로 개입하기엔 어려움이 있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반영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고려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자동차보험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대형 손해보험사 4개(▲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지난 10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 기준)이 78.2~79.8%로 집계됐다. 업계에서 판단하는 자동차보험 적정손해율 78~80%선에 해당한다.
이는 지난해 말(84.4~85.6%)과 비교했을 때 5~6% 포인트 가량 하락한 수치다.
그러나 업계는 차보험료를 인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되며 행랑객이 많아지자 손해율이 다시 올랐다는 점, 지난 1일 정비요금이 4.5% 올랐다는 점 등이 그 이유다.
실제로 대형손해보험사 4개(▲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10월 손해율이 전월 대비 모두 상승했다. 회사별로 삼성화재 1.1%포인트, 현대해상 2.6%포인트, DB손해보험 3.9%포인트, KB손해보험 5.8%포인트 올랐다.
게다가 지난 10년간 지속된 자동차보험 적자는 보험료 인하를 더 어렵게 만든다. 지난 2010년에서 2020년 사이 자동차보험 누적 적자액은 8조9530억원에 달한다.
다른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적자가 남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당해 왔다"며 "손해율이 낮아진 건 사실이지만 일시적 개선으로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이고, 소폭 개선된 걸로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손해보험사들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당국이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을 가할 경우 손해보험사들이 이를 외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으로 금융당국의 입김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보험료는 보험사가 자율적으로 정하는 부분이지만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기 때문에 당국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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