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GS25가 업계 최초 AI(인공지능) 카메라를 적용한 무인 편의점 방범 시스템을 상용화했다. GS25는 11월 이후 신규로 개설하는 모든 무인 편의점에 AI카메라가 적용된 '캡스톤 무인 안심존'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다른 편의점 상황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저하, 최저임금 상승 등 이유를 들어 하이브리드 편의점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4사 중 하이브리드 편의점이 가장 많은 곳은 이마트24다. 이마트24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편의점은 약 800여개 수준이다.
특히 이마트24는 지난 9월 서울 코엑스에 한국판 아마존고(amazon go)인 '완전스마트매장'을 선보였다. 신세계아이앤씨 자체 기술로 구축된 매장으로 인공지능, 컴퓨터비전, 센서퓨전, 음성인식, 클라우드포스(POS) 등 회사의 기술을 동원해 자동결제까지 구현했다.
이마트24 완전스마트매장에서는 고객이 키오스크를 통해 본인 신용·체크 카드로 인증, 출입 QR 코드를 받아 입장한 뒤 매장에서 원하는 상품을 들고 나오면 알아서 결제가 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2일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를 도입 근거리 배달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배달로봇 '뉴비'는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어 복잡한 도심에서도 자유로운 배달이 가능하다.
지난 8월에는 롯데정보통신과 협업해 점포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세븐일레븐 'DT(디지털 전환, Digital Transformation) 랩 스토어'를 선보였다. DT랩스토어 핵심 접목 기술로는 점포 내 고객의 최적 동선을 알 수 있는 ▲3D라이다 기술, ▲인공 지능을 활용한 결품 관리 기술, ▲매장 전반 관리 가능한 통합 관제 시스템 등이다.
편의점 업계 무인 매장으로 점포 전환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마켓스앤마켓츠(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 소매 시장(Smart Reatil)은 지난해 216억달러(한화 25조7600억원)에서 오는 2025년 625억달러(한화 74조56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소매 시장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기술을 활용한 점포 운영 개선하는 분야를 일컫는다.
다만 편의점 업계의 이런 빠른 무인 점포 전환이 결국 시민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경영학회 '키오스크 산업 분석: 도입 효과와 시장 전망' 논문은 "키오스크 도입 활성화가 관련 사업체의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필연적으로 서비스업 분야의 고용감소를 초래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무인 편의점은 상권을 고려해 가맹점주와 협의 후 이뤄지고 있다"며 "야간 아르바이트도 잘 구해지지 않는 장소에 (무인편의점이) 입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 역시 "과거 버스 안내원, 엘레베이터 안내원 같은 직업이 사라지고 예전에 없던 배달라이더, 펫시터와 같은 직업이 생겨난 것처럼 (일자리 문제는) 기술의 발전과 사회 변화로 인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며 "일자리 문제의 본질은 경제 위기와 기업 환경의 변화에 있다"고 말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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