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압구정 대장주로 불리는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3구역(압구정3구역)’이 오세훈닫기오세훈기사 모아보기표 민간 정비사업인 ‘신속통합기획’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 여의도 시범 아파트, 대치 한보미도맨션 등에서 신속통합기획 참여를 확정 지으면서 재건축을 통한 공급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3구역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은 서울시에 신속통합기획 주민설명회를 요청했다. 조합은 오는 26일 주민설명회를 거쳐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신속통합기획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이후 막혀있는 공급에 속도를 내기 위해 꺼낸 카드다. 민간주도 개발에 서울시가 정비계획 수립 초기 단계부터 각종 계획과 절차를 지원해 준다. 통상 5년 정도 소요되는 정비구역 지정, 건축·교통·환경영향평가 등 절차를 2년으로 단축하고, 각종 심의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빠른 사업 진행을 지원하는 대신 기부채납 등으로 공공성을 높인다.
서울시는 지난 18일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 대치 미도아파트, 송파 장미 1·2·3차, 구로 우신빌라 등 9개 단지에 신속통합기획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신속통합기획 적용 단지는 신림 1구역 등 기존 11곳에 더해 총 20곳으로 확대된다.
이 밖에도 대치동 은마와 잠원동 신반포2차, 여의도 한양·삼부 등도 주민동의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후보지 공모에는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에서 총 102곳이 지원했다. 서울시는 12월 중 25개 곳을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압구정3구역은 현대아파트 1~7차와 10·13·14차 아파트와 대림빌라트로 이루어졌다. 총 4065가구로 압구정 아파트지구에서 가장 큰 재건축 사업장이다. 2000가구가 안 되는 다른 사업장보다 두 배 이상 크다. 올 상반기 압구정3구역에 속한 현대7차에선 전용 245㎡형이 사상 최고가인 80억원에 실거래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고가·노후 아파트가 밀집한 압구정동 일대는 재건축 대어로 꼽히지만, 그동안 주민 이견 등으로 재건축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었다. 압구정3구역만 해도 2018년 재건축 추진위가 출범했지만 3년 동안 조합을 설립하지 못하고 있었다.
재건축 사업이 궤도에 오른 건 정부 규제 때문이다. 정부가 ‘재건축 2년 실거주 의무 법안’을 올 초 도입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조합 설립은 속도가 붙었다.
2년 실거주 의무는 법 개정 3개월 후 설립되는 재건축 조합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규제를 피하기 위해 각 구역들은 조합 설립을 서둘렀다. 압구정3구역도 지난 4월 재건축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정부는 지난해 6·17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조합원이 2년 이상 해당 단지에 실거주 하지 않으면 분양권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규제를 발표한 바 있다. 재개발 이익을 노린 투기를 막고자 추진한 법안이었지만 오히려 전세난이 심화되자 정부는 지난 7월 12일 전면 백지화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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