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을 보내자마자 사기범은 돈을 요구했다. "엄마 나 핸드폰 고치러 왔는데 너무 비싸서 차라리 새 핸드폰을 사는 게 낫대. 200만원이야"
여기서 이상함을 감지한 고씨가 먼저 딸 계좌로 200만원을 송금했고, 딸이 갑작스런 입금에 놀라 고씨에게 전화를 하자 해당 내용이 '보이스피싱'이란 걸 알게 됐다.
고씨는 "평소에 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성격인데 자식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판단이 흐려졌다"며 "보이스피싱에 당할 뻔 했다니 아찔하고, 이번 기회에 보험에 가입할까 한다"고 말했다.
23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올해 2∼6월과 8∼10월 총 8개월간 사기 범죄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전화금융사기범 1만9634명을 검거했으며 이 중 1845명을 구속했다.
경찰청은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관련 수사상황실을 운영하며 대포폰 등 범행 수단을 단속하고 통신사와 협업해 범죄 이용 전화번호 중지 조치를 하고 있다. 또 금융기관과 협력해 고액 인출 피해도 예방한다. 특히 많은 현금을 인출할 경우 112 신고 활성화 방안도 추진한다.
이에 ▲현대해상 ▲하나손해보험 ▲흥국화재 ▲AXA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보험사들은 보이스피싱을 당했을 때 피해 금액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흥국화재는 무료 보이스피싱 보장보험을 판매한다. ‘페이코 생활안심보험’은 NHN페이코와 손잡고 만든 상품으로 폭행, 뺑소니, 보이스피싱 등 일상 속 범죄로 인한 피해를 보장하는 상해보험 상품이다. 만15세 이상 페이코 회원이면 누구나 무료로 가입할 수 있고, 1년간 최대 1000만원의 피해를 보장 받을 수 있다.
현대해상은 선물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사이버위험을 종합 보장하는 현대해상의 '하이사이버안심보험'은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구입할 수 있다. 1만원대 보험료로 1년간 사이버 금융범죄를 포함한 인터넷 쇼핑몰 및 직거래 사기 피해까지 각 사고당 1000만원 한도로 보장 가능하다.
하나손해보험은 연 3000원대의 상품을 출시했다. 하나손해보험의 '사이버금융범죄보험'은 피싱, 스미싱, 메모리해킹 등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범죄를 보장한다. 가입 기간은 1년이다. 보험가입금액은 100만원, 300만원, 500만원, 1000만원 중 선택할 수 있고 보장 비율 50%, 60%, 70%, 80% 중에서 선택해 가입하는 방식이다.
AXA손해보험은 암보험에 보이스피싱 특약을 추가해 판매한다. ‘(무)나를 지켜주는암보험’에 '보이스피싱 특약'을 추가할 수 있는데 이 특약에 가입하면 보험 기간 중 보이스피싱 사고로 금전적인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손해액의 70%를 가입금액 한도 내에서 보장받을 수 있다. 보장 한도는 최대 100만원이다.
캐롯손해보험은 자녀가 부모님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지 않고도 부모님을 대상으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다. '부모님안심Gift보험'은 월 부모님 한명당 1만원의 보험료로 최대 100만원까지 보이스피싱 피해를 보장한다.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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