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삼성전자가 직급 체계를 단순화하고, 고과평가 방식에 동료평가제를 도입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실험을 시행할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인사제도 개편에 나선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5년만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그룹장과 CA(변화관리자) 등을 대상으로 신(新) 인사제도 도입 관련 설명회를 순차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삼성전자 그룹장은 대개 전무·상무급이다. CA는 각 부서에서 사내 주요사항을 전달하고 기업문화를 공유하는 역할을 맡는다.
우선 임직원 고과평가가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변경될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임직원 고과평가는 △EX(Excellent) △VG(Very Good) △GD(Good) △NI(Need Improvement) △UN(Unsatisfactory) 등 5개 등급으로 구성된다. 가장 높은 단계인 EX 등급은 최상위 10% 직원만, VG등급은 이후 25% 임직원에 부여된다. 이러한 평가는 연봉인상 및 승진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삼성은 이러한 고가 평가 등급별 비율을 변경할 방침이다. 상위 10% 직원에게 부여하는 EX 등급 비율은 유지하되, 25%로 한정했던 VG 등급 비율은 폐지한다. 사실상 EX를 제외한 나머지 등급은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되는 셈이다.
또 현재 상급자가 하급자를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방안 대신 ‘동료평가제’를 도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부서 내 3명을 지정해 동료 및 부하직원의 평가를 반영한다. 동료는 물론 부하직원의 평가를 반영해 평가방식을 다원화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4단계였던 직급을 한 두단계로 단순화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의 직원 직급은 직무역량 발전 정도에 따라 ‘CL1~CL4’로 나뉜다. 삼성은 지난 2017년 직급 체계를 기존 7단계(사원 1·2·3, 대리, 과장, 차장, 부장)에서 4단계로 단순화시킨 바 있다.
앞서 가능성이 제기된 ‘직급폐지(’프로‘로 통일)’는 설명회에서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입사연도를 알 수 있는 사번이나 직급도 인트라넷에 노출되지 않게 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측은 “현재 인사제도는 개편 작업 중으로,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인사제도 개편 사전안내’를 공지했다. 회사는 “중장기 인사제도 혁신 과제 중 하나로 평가·승격제도 개편안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 노동조합, 부서장, CA 등 사내 의견을 청취한 후 개편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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