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롯데쇼핑의 롭스가 적자의 늪에 빠진 가두점을 철수한다고 나섰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 역시 매각에 실패해 구조조정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H&B스토어 중 올리브영만이 살아남아 독주체재를 굳혀가고 있는 가운데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뷰티 카테고리 강화에 나섰다.
이번 무신사 뷰티 카테고리 확장은 남성 위주 패션 플랫폼에서 여성 고객으로 확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무신사는 약 18년 전, 조만호 무신사 대표의 고등학교 시절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이라는 운동화 커뮤니티에서 시작했다. 이후 2009년 이 사이트에 이커머스 기능을 도입해 온라인으로 판매, 올해 기업 가치 약 2조5000억원을 인정 받는 패션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이에 무신사는 여성 고객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 '뷰티'를 선택했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131% 성장했다. 무신사는 차후 내년까지 글로벌 브랜드부터 인디 브랜드까지 뷰티 입점사를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양성찬 무신사 뷰티 카테고리 오너는 "무신사 스토어에서 패션 아이템과 뷰티 제품을 함께 구매하는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고객 니즈에 맞춰 스타일리시 뷰티 스토어를 콘셉트로 카테고리 개편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화장품 온라인 시장 성장이 가속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플랫폼 기반의 무신사가 오프라인 기반의 올리브영 독주체재를 끝내는 '키맨'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통계청에 따르면 화장품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10조를 돌파했으며 모바일 쇼핑 비중이 지난 9월 기준 57%를 넘어섰다. 코로나19로 인해 화장품 시장이 온라인으로 많이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올리브영이 '오늘드림'등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서비스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분석한 올리브영 지난 9월 한 달동안 결제 금액 추정치는 약 2451억원에 달한다. 2021년 3분기 결제추정금액 역시 6601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3분기 결제금액 5787억원에서 약 814억원이 증가했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패션 플랫폼이 뷰티 쪽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한다고 해도 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새벽배송의 첫 주자인 마켓컬리의 팬층이 매우 두터워 타 유통업체가 따라갈 수 없는 것처럼 올리브영의 팬층 역시 두껍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오프라인 매장을 확실하게 잡고 있는 올리브영의 아성에 패션 플랫폼이 도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