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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한국씨티은행 철수에 최대 1.8조 지출

기사입력 : 2021-11-09 05:24

(최종수정 2021-11-0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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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희망퇴직 비용… 10일까지 접수

13개국 소비자금융 철수 계획 발표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한국씨티은행 본사./사진=한국씨티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한국씨티은행 본사./사진=한국씨티은행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씨티그룹이 8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소비자금융 부문을 철수하는 데 12억~15억달러(약 1조4208억원~1조7760억원) 비용을 지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이날 규제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한국씨티은행(은행장 유명순닫기유명순기사 모아보기) 직원들의 퇴직 관련 비용으로 해당 금액을 지출할 계획이다.

씨티은행은 현재 소매금융뿐 아니라 기업금융 부문까지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다. 오는 10일까지 신청받는다. 금융권에서는 씨티은행 직원 3500명 중 소매금융 인력을 중심으로 절반 이상이 희망퇴직 신청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씨티은행 노사는 희망퇴직 합의 조건으로 근속 기간 만 3년 이상 정규직원과 무기계약직 전담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하면, 최대 7억원 한도 내에서 정년까지 남은 개월 수만큼(최장 7년) 기본급의 100%를 특별퇴직금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퇴직자에게는 창업‧전직 지원금 2500만원도 추가로 지급된다.

앞서 씨티그룹은 지난 4월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단순화, 사업전략 재편 등의 차원에서 한국을 포함한 13개 국가에서 소비자금융 사업 철수를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씨티은행은 고용 승계를 전제로 소비자금융 사업 부문의 전체 매각을 추진했지만, 적절한 매각 대상을 찾지 못해 단계적 폐지 절차에 돌입했다.

현재 소비자금융 폐지를 선언한 13개국 중 매각 합의가 이뤄진 나라는 호주뿐이다. 다만 씨티그룹 측은 다른 나라 은행들에 관해서도 매수 제안을 더 받았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2주 전 씨티은행을 폐쇄할 경우 20억달러(2조3680억원) 자본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철수가 재무적 측면에서 합리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금융 사업 철수를 통한 자본을 기업금융이나 자산관리(WM) 등 수익성 있는 사업에 재투자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금을 인상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지급금을 돌려줄 수 있다고 사 측은 주장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씨티은행 철수로 발생하는 비용이 씨티그룹의 이러한 계산법을 바꿀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씨티그룹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0.6% 이상 오른 67.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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