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출근 대신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집이 새로운 업무공간이 되는 와중에도 생활공간과 업무공간을 분리하고 싶어 하는 수요는 많았다. 이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이른바 ‘공유오피스’로 불리는 도심 속 업무 공간이었다.
코로나 특수를 누리며 저변을 확대하던 공유오피스 시장은 기본적인 업무공간 분리 외에 널찍한 ‘열린 공간’을 마련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한 번 구매하면 하나의 지점이 아닌 전 지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회원권’ 제도를 도입해 실속을 챙기도록 고안된 것이다.
토종 공유오피스 플랫폼인 ‘스파크플러스’와 ‘패스트파이브’가 이 같은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 스파크플러스의 ‘스플라운지’, 패스트파이브의 ‘파이브스팟’ 등이 이런 서비스들의 예시다.
◇ 지하철 역 안에 공유오피스가? 라운지 내 의류 스타일러까지
11월 현재 강남·역삼·성수·시청·홍대 등 14개 지점이 열려있는 상태며, 광화문과 여의도 등에도 입점이 예고됐다.
스플라운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지하철 역사 내에 위치한 지점들이다. 지하철역 기준 n분거리가 아닌 아예 지하철역 안에 공유오피스가 들어가 있는 부분은 상당히 이색적인 풍경이었다.
각 지점에서는 스마트폰 충전기나 커피머신은 기본이고, 미팅룸과 폰부스, 심지어는 의류 스타일러가 설치된 지점들도 있었다. 집 대신 카페 등을 전전하던 학생들이나 프리랜서, 직장인들에게는 제법 쾌적한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여기에 최근 스파크플러스는 역내 스플라운지에 업무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브런치와 손을 잡아 라운지 내 서가 공간을 마련했다. 브런치는 역대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수상 출간작을 공덕역, 영등포구청역, 마들역 지점에 각각 130여권을 제공했다. 업무 중간에 틈틈이 독서를 즐기며 휴식도 즐길 수 있도록 한 작은 배려로 풀이된다.
스플라운지 한 지점에서 만난 한 스타트업 대표는 “사무실 임대나 관리비 등을 절약할 수 있고, 카페나 스터디룸 등을 전전하는 것보다 훨씬 그럴싸한 업무환경을 만들 수 있어 고객사나 직원들의 반응도 좋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지점에서 만난 고시 준비생은 “집에서 공부하면 아무래도 늘어지거나 주변이 시끄러울 때가 많은데, 그럴 때 공유오피스를 이용하면 기분 전환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있어 발생하는 혼잡성...열린 공간만의 문제점도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일부 스파크플러스 지점들은 15층 이상의 고층에 위치해있거나, 해당 건물에 다른 사무실도 많이 입점해있어 혼잡한 시간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가 힘들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는 각 건물에 스파크플러스의 공유오피스 공간 외에도 많은 사무실에 운집해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로 풀이된다. 강남점의 경우 16층에 라운지가 위치해있는데다, 건물을 사용하는 인원들도 많다보니 점심시간·출퇴근시간 등 혼잡한 시간대에는 직장인들로 늘어선 엘리베이터 대기줄이 건물 밖까지 늘어서는 진풍경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점들이 주로 강남·역삼·선릉 등 비슷한 위치에 다수 몰려있는 반면 강북이나 강동·강서에는 라운지가 많지 않은 점도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파크플러스는 지속적인 지점 확장에 나서고 있고, 연내 여의도와 광화문에도 새 지점이 오픈될 예정이다.
공덕역점, 왕십리역점을 비롯해 지하철역 안에 있는 지점들은 대부분 유리벽으로 되어있어 바깥에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되어있다. 이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조금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또 라운지형 공간의 특성상 점심시간에 자유롭게 도시락이나 배달음식 등 음식물을 취식하는 것이 자유로워 아직까지 코로나 시국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다만 각 지점마다 배치된 스태프들은 수시로 테이블과 내부 공간을 소독하고 청소하고 있어 이런 걱정을 줄여주고 있다.
스파크플러스 목진건 대표는 “서울 전역 다양한 장소에 확장을 앞두고 있는 스플라운지는 스파크플러스의 비전 워크 애니웨어(Work Anywhere)를 실현할 핵심 서비스”라며 “스플라운지를 통해 일하고 싶은 곳 어디에서든 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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