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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수소경제 테마 선점 승부수

기사입력 : 2021-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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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선도 수소 ETF·펀드 ‘신호탄’
ESG 투자상품 라인업 ‘추가 확장’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 사진제공= KB자산운용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 사진제공= KB자산운용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KB자산운용이 수소경제 테마 펀드와 ETF(상장지수펀드)를 선도적으로 전진 배치하고 있다.

화석연료 중심 탄소경제에서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하는 수소경제가 부상하면서 긴밀히 대응하고 있다.

◇ 수소경제 밸류체인 ‘한 바구니에’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KBSTAR Fn수소경제테마 ETF’ 순자산은 2021년 10월 19일 기준 3355억원 규모로 집계되고 있다.

KB자산운용이 2020년 10월 업계 선도적으로 선보인 이 수소경제 테마 ETF는 상장 1년이 채 안된 시점에 순자산 3000억원을 돌파했다.

각국 정부에서 ‘탄소중립(0)’을 앞다퉈 내세우는 가운데, 수소 생산, 유통, 활용 세 가지로 구분되는 수소경제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핵심 기업에 투자한다.

기초지수는 ‘FnGuide 수소 경제 테마 지수’다. ETF 상위 보유종목(10월 19일 기준)을 보면, 한화솔루션, 현대모비스, 현대차, 현대제철, 한온시스템, 두산퓨얼셀 등을 담고 있다.

KB자산운용에 따르면, KBSTAR Fn수소경제테마 ETF의 1개월 수익률(10월 19일 기준)은 -(마이너스)1.97%다. 증시 조정으로 같은 기간 한 달 간 코스피가 -3%대 수익률을 낸 것 대비해서는 앞섰다. 설정 이후 수익률은 26.04%를 기록 중이다.

KB자산운용 측은 “개인투자자들이 수소 관련 기업들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수소관련 ETF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KB자산운용은 2021년 2월 업계 최초 해외주식형 ‘KB글로벌수소경제 펀드’를 출시해서 수소경제 테마 라인업을 강화했다.

KB자산운용에 따르면, KB글로벌수소경제 펀드의 2021년 9월 수익률은 -3.72%로 집계됐다. 절대적인 성과는 부진했지만 코스피(-4.1%), S&P500(-4.8%) 등 주요 벤치마크(BM) 대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견고했다.

KB글로벌수소경제 펀드는 2021년 9월 말 기준 주식 비중이 90% 이상으로 높다. 업종 구성은 산업재가 52%로 크고, 소재, 경기소비재가 뒤를 잇는다. 종목 구성을 보면 두산퓨얼셀, 효성첨단소재, 상아프론테크, 일진하이솔루스 등으로 나타났다.

KB자산운용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수소 테마에도 비중을 두고 있다. 수소는 에너지뿐만 아니라 모빌리티와도 연관된다.

KB자산운용 측은 “수소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수소관련 인프라 및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며 펀드를 통해 경쟁력 있는 기업들에 투자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ESG 투자에 대해 글로벌 연기금뿐만 아니라 국내 기관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올해 초 이현승닫기이현승기사 모아보기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첫 조직개편을 통해 ETF&AI본부를 만들고 ETF 전문 역량도 강화했다.

수소 테마와 함께 KB자산운용은 최근 2021년 10월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 ETF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친환경에너지 산업 관련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해외테마 주식형 ETF다.

기초지수는 ‘S&P Global Clean Energy Index’다. 선진국 거래소 상장 종목 중 친환경에너지 관련도 및 탄소배출량 점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기초지수 구성종목을 선정한다.

또 ESG를 적극적으로 투자에 반영하는 ‘KB주주가치포커스펀드’도 2021년 10월 기준 순자산 1000억원을 넘었다.

‘KBSTAR ESG사회책임투자 ETF’도 순자산이 3000억원(2021년 10월 19일 기준 3294억원)을 돌파했다. 코스피 기업뿐만 아니라 코스닥에 상장된 종목까지 약 100여 종목에 투자하는 ESG ETF다. ‘KRX ESG 사회책임경영지수(S)’를 추종한다.

◇ 투심 몰리는 수소테마 “수소생태계 이해 필요”


국내에서 수소경제는 2019년 정부가 수소경제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며 첫 발을 뗐고, 이듬해인 2020년 2월 수소경제법 제정 등 법·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서기 시작했다. 한국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고, 2050년에는 ‘넷제로(순배출량 0)’를 달성하겠다는 탄소중립 목표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최근 2021년 9월 현대차, SK, 포스코 등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출범은 기폭제가 됐다. 국내 대기업이 ‘한국판 수소위원회’를 만들고 수소생태계 구축에 나서면서 수소 관련 투자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2050년 세계 수소경제 시장 규모를 2조5000억 달러(3000조원 규모)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묻지마 투자’는 곤란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 수소경제를 규정하고 특정 기업에 투자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펀드 등을 통한 분산 투자가 안정적일 수 있다”며 “수소경제 테마라도 무조건 ‘몰빵’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메가트렌드에 탑승하되 실질적인 수소경제 실현까지 투자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2021년 9월 수소경제 리포트에서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하는데 상당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초기 시장 성장을 위한 촉진제 역할로 정부의 정책적인 보조가 필수적이고, 개별 기업 간 적극적인 협업 노력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수소 투자자들이 알아야 하는 것은 뉴스나 이벤트보다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일 수 있다”며 “수소 자체보다 수소 생태계를 이해하는 것이 투자에서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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