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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 삼성·미래 양분 ETF 시장 ‘도전장’

기사입력 : 2021-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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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시장점유율 8.7%…전년 대비 2.1%포인트 ↑
보수 인하, 테마형 ETF 출시 등 공격 행보 ‘눈길’

▲사진 :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진 :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이현승닫기이현승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이끄는 KB자산운용이 최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TF 시장 내 굳건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격차를 1년 만에 크게 좁히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한국거래소 ETF 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KB자산운용의 ETF 시장 순자산가치총액(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2.1%포인트 증가한 8.7%를 기록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최근 ETF 시장 내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6월 말에는 8.8%를 기록, 사상 최고치에 해당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만 해도 KB자산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은 6.5%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초 이현승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 뒤 ETF&AI본부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예고하면서 반년 만에 시장점유율을 2%포인트 이상 끌어올렸다.

KB자산운용 내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 또한 늘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KB자산운용의 일평균 거래대금 비중은 9.5%로 전년 동기(1.2%) 대비 무려 8배 가까이 늘었다.

KB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이 10%를 넘보면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양강’ 체제 굳혀진 ETF 시장의 판도가 ‘3강’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ETF 시장 부동의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은 올해 7월 말 기준 46.7%로 집계돼 지난해(53.3%)보다 6.6%포인트 감소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점유율 54.6%를 기록해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2위 미래에셋운용과 3위 KB자산운용의 규모가 1년 만에 급격히 성장한 것이다.

KB자산운용은 올해 초 이현승 단독대표 체제 전환 후 기존에 있던 멀티솔루션본부를 ETF&AI본부로 개편, 일찍이 ETF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에 나섰다. 이 대표는 올해 초 한 자릿수 시장점유율에 그치고 있는 ETF 시장 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업계 최초 사실상 무료에 가까운 파격적인 ETF 수수료를 앞세우면서 자금 몰이에도 성공했다.

KB자산운용은 앞서 지난해부터 대표지수추종 ETF의 총보수를 업계 최저로 인하하고 테마형 ETF를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실제 올해 2월에는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KBSTAR200ETF’를 연0.045%에서 연0.017%로, ‘KBSTAR200Total ReturnETF’를 연 0.045%에서 연 0.012%로, 해외 대표지수인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KBSTAR미국나스닥100 ETF’를 연0.07%에서 연0.021%로 인하했다.

KB자산운용 측은 “이는 각 상품의 동일 지수 추종 ETF 중 최저 보수”라며 “연기금 시장이 확대되고 기관투자자들의 ETF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KB자산운용 ETF에 몰린 순자산은 2조원을 웃돈 것으로 확인됐다.

ETF 보수 인하를 통해 업계 최저보수 ETF 운용사라는 확고한 이미지를 정립해 판을 흔들겠다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ETF 출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올해 2분기에만 7종의 상장지수펀드를 새로 상장했다. 이는 삼성자산운용(6종)과 미래에셋자산운용(4종목)의 같은 기간 신규상장 종목 수를 넘어선 수준이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전략실 실장은 “채권형 ETF와 액티브 ETF 등도 추가로 출시해 올해 상반기 내 시장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KB자산운용만의 특색있는 테마형 ETF도 점유율 상승에 한몫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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