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펀드에 이어 메타버스 ETF(상장지수펀드)까지 투자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2021년 6월 메타버스 펀드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 10월에는 국내 첫 메타버스 ETF도 상장했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세계와 현실이 뒤섞여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세상을 뜻한다.
이 펀드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기 등을 제조하는 하드웨어 기업, 가상공간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 기업, 플랫폼 및 콘텐츠 기업, 가상세계 인프라 관련 기업 등에 투자한다.
투자 조건에 부합하는 미국, 한국, 중국, 일본의 200~300개 유니버스 중 국가 및 산업별 분산도를 고려해 최종 30~50개 종목에 투자한다.
KB자산운용 측은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 빠르게 진화하는 메타버스 경제 수혜주를 선별해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 펀드로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도 지난 6월 메타버스 테마 관련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3개 집중투자 그룹과 7개 테마로테이션 그룹 등 총 10개의 테마로 분류해 운용된다.
메타버스 산업의 성장을 중장기적으로 견인할 집중 투자그룹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증강현실, 가상현실 테마를 선정해 투자한다.
테마로테이션 그룹은 관심도와 모멘텀에 따라 대응하는 테마다. 이 그룹에는 모빌리티, 온라인 게임, 온라인 페이먼트, 디지털 월렛, 온라인 플랫폼, 럭셔리 상품, 3D 디자인 툴 등이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선별된 테마 별 종목 중 센티먼트 분석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스크리닝 등을 고려해 50~60개 종목에 투자된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2021년 8월 말 기준 펀드 자산 구성에서 국가별 비중은 미국이 가장 높은데 집중투자그룹에 50% 이상 투자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 증강현실 메타버스 서비스인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 등도 온라인 플랫폼 테마 그룹이 된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메가트렌드인 글로벌 메타버스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시장의 관심도와 모멘텀을 결합한 전략으로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KB와 삼성 두 운용사는 국내 첫 메타버스 ETF 동시 출격에도 이름을 올렸다.
KB자산운용의 ‘KBSTAR iSelect메타버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NH-Amundi자산운용의 ‘HANARO Fn K-메타버스MZ’,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메타버스’ 등 메타버스 ETF 4종목은 지난 10월 13일자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신규 상장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ETF는 FnGuide K-메타버스 지수를 비교지수로 해서 계량적 지표 외에도 펀드 매니저의 재량에 따라 초과수익을 목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국내 메타버스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KB자산운용의 ‘KBSTAR iSelect메타버스’ ETF는 NH투자증권이 개발한 iSelect의 메타버스지수를 추종한다. iSelect 메타버스 지수는 메타버스 관련 키워드를 필터링하고 산업 노출도, 매출 연동률, 미래성장성을 스코어링해서 평균치 이상인 기업을 구성종목으로 하고 있다.
◇ 미국 건너 한국 상륙한 메타버스 ETF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메타버스 ETF는 국내에도 시동이 걸렸다.
앞서 2021년 6월 세계 최초로 출시된 미국 메타버스 ETF인 ‘Roundhill Ball Metaverse ETF(META)’는 운용 규모를 키우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올해 이현승닫기이현승기사 모아보기 단독대표 체제 전환 후 첫 조직개편에서 ETF&AI본부로 재편하고 국내 양강 구도 ETF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메타버스 펀드 경험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ETF도 선보였다.
심종극 대표가 이끄는 삼성자산운용도 빠른 산업 변화에 맞춰 수시로 편입종목을 변경할 수 있는 액티브 ETF 형식으로 메타버스 ETF를 상장해서 다른 3종과 차별화했다.
이 밖에 국내에서 메타버스 ETN(상장지수증권)이 나오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021년 8월 ‘신한 FnGuide 메타버스 ETN’을 발행했다.
장기화되는 코로나19로 일상생활 제약이 지속되는 점도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 따르면, 메타버스 경제는 2030년에는 1조5000억달러(1700조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지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자본시장포커스(2021년 9월) 중 ‘메타버스 관련 국내외 금융업의 현황과 이슈’ 리포트에서 “국내·외 금융회사에서 메타버스 관련 펀드, ETF, ETN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출시하는 등 투자에 대한 관심도 상승하고 있다”며 “금융업의 경우 메타버스를 통해 정보의 전달력과 고객의 편리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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