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이마트가 본사와 이마트 성수점을 약 1조원에 매각해 유동성 자금을 확보한다. 이마트는 자금을 바탕으로 물류 인프라 확장 및 디지털 전환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본사와 성수점의 토지·건물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게임 회사 크래프톤과 미래에셋 자산운용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매계약은 다음달인 11월, 소유권 이전과 잔금 지급은 내년 1월이다.
이마트 성수점이 들어선 이마트 본사는 연면적 9만9000㎡ 규모에 이른다. 매매 컨소시엄 주체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크래프톤은 해당 부지에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거래 상대방이 복합건물을 신축하면 일부를 분양 받아 이마트 성수점을 재출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선 매각가를 1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금은 이커머스 및 물류 인프라 구축에 투자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마트는 지난 6월 3조4000억원에 이베이코리아 지분 약 80%를 인수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를 통과하면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옥션·G9는 이마트 계열사로 편입된다. 사모펀드로부터 약 1조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SSG닷컴은 늦어도 2023년까지는 증권시장에 상장해야 한다.
앞으로 4년간 1조 원을 물류 분야에 집중 투자해 전국 단위 배송 경쟁력을 갖춘다는 구상도 세우고 있다. 온라인 강화 작업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통합 유통 시스템을 구축해 사업 구조 자체를 디지털화하겠다는 목표인 만큼 자금 유동성 확보가 중요한 요소인 상황이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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