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순이익 ‘해외>국내’ 눈길
특히 국내 금융사 최초로 해외법인 실적이 국내법인 실적을 넘어섰다. 해외에서 외화를 벌어들이는 투자회사로 자리매김 해가고 있는 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1년 상반기 실적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369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해외법인 반기 순이익은 2325억원으로 국내법인(1818억원)보다 많았다.
해외법인은 운용자산(AUM)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2016년 14조원에서 2021년 8월 말 기준 89조원으로 여섯 배 이상 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 AUM도 2021년 6월 말 151조원을 기록했다. 호주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베타쉐어즈를 매각하고도 수탁고가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라 해외법인 실적은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다”며 “국내법인 실적 호조도 ETF와 TDF(타깃데이트펀드)를 중심으로 수탁고 증가가 주효하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자사 브랜드인 TIGER ETF 순자산은 국내 시장점유율 32%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미래에셋이 신규 상장한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 등 11종목 순자산 합은 2조원을 넘었다. 특히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솔랙티브) ETF’는 올해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ETF에 오르기도 했다. 글로벌 ETF 리서치 업체 ETFGI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미래에셋 글로벌 ETF는 전 세계 운용사 중 순자산 규모 16위를 기록했다.
◇ 글로벌 자본시장 도전하는 미래에셋
ETF 비즈니스는 핵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ETF 시장에 진출했고, 2010년 업계 최초 선진국 ETF인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를 상장했다. 2011년에는 국내 운용사 처음으로 홍콩 거래소에 ETF를 상장했고, 같은 해 액티브 ETF 강자인 캐나다 ‘호라이즌 ETFs’를 인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호라이즌 ETFs는 2021년 8월 말 기준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97개 ETF를 상장했고, 총 자산 규모도 17조6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또 미래에셋은 2018년 전 세계 ETF 시장의 7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은 미국에서 ETF 운용사 ‘Global X’를 인수하고 테마형·인컴형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2021년 8월 말 기준 ‘Global X’의 운용자산은 44조원 수준이며, 운용 중인 ETF는 총 90개 규모다. ‘Global X’ 운용 ETF 중 가장 큰 규모는 ‘Global X Lithium & Battery Tech ETF(LIT)’다.
홍콩 상장 ETF는 중국 신성장 테마 ETF를 중심으로 성장해 2021년 8월 말 기준 3조1000억원을 넘어섰다. ‘Global X China Biotech ETF’, ‘Global X China Cloud Computing ETF’가 대표적이다.
2019년에는 다이와증권그룹과 일본 현지에 합작법인 ‘Global X Japan’을 설립했고, 이듬해 8월 동경거래소에 ‘Global X MSCI SuperDividend Japan ETF’와 ‘Global X Logistics J-REIT ETF’를 상장했다.
또 미래에셋은 2012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진출해 이듬해 아시아 계열 운용사로는 처음으로 중남미 지역에 ETF를 상장했다. 2018년 9월 브라질 증권거래소(BM&F Bovespa)에 브라질 최초 채권 기반 ETF를 선보였다. 2020년 12월에는 외국계 운용사 중 처음으로 ‘미래에셋 VN30 ETF’를 베트남 호치민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서유석(마케팅2부문)·김미섭(혁신부문) 대표이사 체제 6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미래 수익원을 확보하고 투자위험을 분산시키며 투자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글로벌IB로 한 단계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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