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는 지난 28일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과 1일 세계 커피의 날을 기념해 스타벅스의 지속가능성 가치와 일회용 컵 사용 절감에 대한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스타벅스의 취지와 다르게 행사 이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먼저 소비자는 스타벅스의 행사 기획의도와 행사 내용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스타벅스가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기획의도에 맞지 않게 플라스틱 다회용 컵을 소비자에게 증정했기 때문이다.
같은 날 캐나다 스타벅스에서는 텀블러나 리유저블 컵을 가져오면 무료로 커피를주는 행사를 진행해 논란은 더욱 불거졌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 씨는 “스타벅스는 대표적인 '그린 워싱(gr-een washing)’ 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스타벅스가 진짜로 환경을 생각한다면 굿즈를 그만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린 워싱이란 친환경 경영을 하고 있지 않으면서 녹색 경영을 표방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번 행사는 행사 기획이랑 내용이 안 맞은 대표적 사례”라며 “행사 기획은 친환경이라고 했지만 행사 내용은 친환경으로 보기 어려운 플라스틱 컵 증정”이라고 말했다.
이후 일부 스타벅스 직원은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7일과 8일, 파트너 처우 개선과 과도한 마케팅, 프로모션을 지양한다는 내용의 트럭 시위를 예고했다.
이 날 강북 지역에서 출발한 스타벅스 시위 트럭은 마포구, 상암, 홍대, 이대R점 (스타벅스 1호점)을 거쳐 스타벅스 본사에 정차하는 동선이다. 트럭에는 “스타벅스파트너는 일회용 소모품이 아닙니다”, “리유저블 컵 이벤트 대기음료 650잔에 파트너는 눈물 짓고 고객은 등을 돌립니다”, “우리는 1년 내내 진행하는 마케팅 이벤트보다 매일의 커피를 팔고 싶습니다”와 같은 스타벅스 파트너의 메시지가 담겼다.
업계에 따르면 송호섭 스타벅스 대표는 지난 5일 ‘스타벅스 행복협의회’를 진행, 직원 처우 개선과 관련한 이야기를 듣고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송대표는 “28일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 예상하지 못한 준비 과정의 소홀암으로 업무에 과중함과 부담을 드린 점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의 이번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지 않은 모습이다. SNS 커뮤니티에서는 스타벅스 직원의 트럭시위를 지지한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SNS 사용자는 스타벅스의 트럭 시위에 대해 “이벤트를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무분별한 이벤트를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스타벅스 노동자의 시위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우리가 고객 만족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직원을 만족시키는 것”이라며 “직원이 내부 고객이고 고객이 외부고객일 때 내부 고객을 먼저 만족시켜야 외부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은 고객 만족의 기본 원리가 실행되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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