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지난 5일부터 ‘하나원큐 신용대출’과 ‘하나원큐 아파트론’ 등 2개 상품의 대환대출 신규 신청 접수를 중단했다고 6일 밝혔다. 판매 재개일은 명시하지 않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가계 대출의 안정적 관리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일부 대환대출 판매를 중단했다”며 “가계대출 증가율 추이에 따라 향후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환대출은 다른 은행에서 이전에 받은 대출을 갚는 조건으로 새 대출을 내주는 것을 말한다. 대환대출이 중단되면 기존 대출의 금리가 급격히 올라도 다른 은행으로 갈아탈 수 있는 선택지가 줄어들게 된다.
그런데 왜 하필 다른 대출을 놔두고 대환대출 중단에 하나둘 나서는 것일까?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행 대환대출은 가계대출 증가율에 문제없지만, 타행 대환대출은 가계대출 증가율을 더 높이게 된다”며 “관리 차원도 있고, 대환대출의 경우 다른 신규 대출에 비해 실수요자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도 중단에 나선 이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4.88%로, ▲NH농협은행 7.29% ▲하나은행 5.19% ▲KB국민은행 4.90% ▲우리은행 4.05% ▲신한은행 3.02%였다. 이미 대출을 중단한 농협은행을 제외하면 하나은행 증가율이 가장 높아 관리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에 은행들은 줄줄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농협은행이 지난 8월, 가장 먼저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했고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지점별로 신규 취급 가계대출 한도를 월 최저 5억원으로 제한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대환대출 중단 외에도 전세 계약 갱신 건에 관해 전세대출 한도를 ‘전세보증금 증액 범위 이내’로 축소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이달부터 마이너스통장 신규 취급을 중단한 상황이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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