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예금담보대출 잔액은 올 2분기 기준 총 8조11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조5960억원) 보다 5177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 1분기(8조910억원)과 비교하면 227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 가운데 예금담보대출 잔액이 1년새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의 예금담보대출 잔액은 1조5434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702억원 늘었다. 하나은행(1조8429억원)과 우리은행(1조7175억원)은 각각 1635억원, 1477억원 증가했다. 농협은행(1조5088억원)은 547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고 국민은행(1조5010억원)의 경우 186억원 줄었다.
은행 입장에서도 확실한 안정성을 지닌 예금을 담보로 잡는 만큼 안전한 대출이기 때문에 심사가 까다롭지 않다. 대부분 은행에서 모바일이나 인터넷뱅킹으로 예금담보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데, 대출 한도를 입력하고 본인인증만 하면 곧바로 대출이 나온다. 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계산할 때 예금담보대출은 원금이 아닌 이자상환액만 반영해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한도에 영향이 적은 편이다. 지난 7월부터 강화된 차주별 DSR 40% 규제에서도 예금담보대출은 예외로 적용된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로 신용대출을 받기 어려워지자 대출수요가 예금담보대출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규제가 강화된 지난해 말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우대금리를 낮추는 식으로 대출을 조여왔다. 최근 5대 은행은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줄였다. 마이너스통장 한도도 기존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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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범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지난 27일 "그간 우리가 익숙해져 있던 저금리와 자산시장 과열 상황이 더이상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각 경제주체들이 직시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 자신의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대출을 받아 변동성이 큰 자산에 무리하게 투자하는 것은 자칫 '밀물이 들어오는데 갯벌로 들어가는 상황'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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