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3년 만에 유가(브렌트유) 80달러 돌파 의미는' 리포트에서 "유가상승에 인플레이션 우려보다 경기모멘텀 재강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유가급등 배경으로는 우선 수요회복 기대감을 들 수 있다고 짚었다. 코로나19 재유행 등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하락했던 유가가 위드 코로나19 국면 진입에 따른 경기반등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상승중이라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원유수요 회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원유생산이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음에도 수급불안을 자극하면서 유가상승 압력으로 작용 중"이라며 "친환경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촉발되고 있는 일시적 에너지수급난 역시 유가상승 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천연가스 급등에 이은 유가상승이 소위 ‘그린플레이션’ 리스크와 소비활동 위축 우려를 자극하고 있지만, 당사는 현 유가수준이 아직은 물가압력을 추가로 크게 높이거나 경기둔화 압력을 높일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그는 "우선 현 유가수준이 3년만에 최고지만 80달러(브렌트유기준) 초반 수준으로 산업 혹은 소비활동을 크게 위축시킬 정도는 아니다"며 "특히 물가를 감안한 실질유가 기준 27달러 수준으로 2010년 초반 수준을 크게 하회하고 있는 수준으로, 미국 등 글로벌성장과 소득증가 속도를 고려할때 80~90달러 유가수준은 충분히 감내할수 있는 수준이라는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물론 단기적으로 그린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져 중국경기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아직 그린플레이션 압력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유가상승으로 불거지고 있는 그린플레이션 우려가 좀더 확산될 수 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 일 것으로 여겨진다"며 "오히려 미국 국채금리 및 달러강세 속에서도 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친환경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야기된 과도기 요인과 함께 글로벌경제가 위드코로나 국면에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경제활동이 재차 강화될 수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해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유가 등 에너지가격 급등이 궁극적으로 탄소 제로 정책 추진 과정에서 불거지는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각국의 강력한 탄소제로 정책 추진에 따른 수혜 부문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이와관련 최근 탄소배출권 가격도 급등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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