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가 심한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눈을 돌려 사업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고 규제가 덜한 리모델링 분야에 대한 각 도시정비 사업장들의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들도 전담팀을 꾸려 사업 비중을 늘리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본 기획에서는 국내 주요 건설사들 가운데 리모델링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건설사들의 수주 상황과 향후 전망을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이미 도시정비 사업에서 탄탄한 입지를 지닌 GS건설은 주로 규모가 큰 재개발·재건축 위주의 포토폴리오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국내외를 둘러싼 주택사업 환경이 레드오션화되면서, 건설업계의 도시정비 사업 트렌드도 점점 ‘박리다매’에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GS건설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자사 브랜드인 자이(Xi)를 리모델링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적용하며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 리모델링 전담팀 신설, 문정건영·밤섬현대 등 굵직한 리모델링사업 수주
지난 7월 GS건설은 건축·주택부문 도시정비사업그룹의 조직개편을 통해 도시정비2담당 산하에 리모델링팀을 신설하고 리모델링사업 본격화를 알렸다.
GS건설은 리모델링팀을 신설한 배경에 대해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리모델링 사업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GS건설 리모델링팀은 사전 기술영업을 통한 리모델링 사업 발굴 및 수주와 수주 단지의 사업 관리를 담당하게 되며, 이를 통해 리모델링 기술 확보 및 사업수행 역량을 축적해 리모델링사업에서 입지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GS건설은 지난 2016년 준공한 파르나스타워 리모델링 공사에서 지하8개층 공사와 지상층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UP-UP공법과 지상주차장을 사용하면서 지하주차장을 4개층에서 8개층까지 증축한 뜬구조 공법 등 특수공법을 적용해 성공적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수행하는 등 검증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은 대한민국 최고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Xi)의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수 년간 국내 최강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해왔다”며, “금번 리모델링팀 신설을 통해 수도권 및 지방까지 리모델링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으로 리모델링 시장에서도 1등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지난 2018년 청담건영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시작으로 2019년 송파 삼전현대아파트, 올해 4월과 5월 각각 문정건영아파트, 밤섬현대아파트 리모델링사업 등 4건의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하며 총 리모델링 시장에서만 4589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7월 서울에서 신도림우성1차, 신도림우성2차 리모델링에 이어 서강GS아파트 등 3곳의 리모델링사업 또한 우선협상자로도 선정되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 재개발·재건축에서도 여전한 존재감, 도시정비 실적 3조 클럽 정조준
리모델링 신바람은 기존 GS건설의 강점이었던 재개발·재건축에도 순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반기 공사비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부산 서금사5구역을 포스코건설과 함께 수주한 것에 이어, 현대엔지니어링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7183억원 규모의 부산 좌천·범일 통합2지구에서도 수주고를 올렸다.
서울에서도 사업비 1조원에 달하는 서남권 최대어인 신림1구역 재개발 사업에 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와 컨소시엄을 꾸려 도전장을 낸 상태다.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을 모두 포함한 도시정비 실적에서 ‘3조 클럽’에 가입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형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개 프로젝트 현장에서 준공 정산이익이 발생했고 일부 현장에선 원가율 현실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주택 부문 수익성이 개선했다”며 “현재 주택부문 수익성을 고려하면 하반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 302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업계 최고 수준 이익률을 유지한 GS건설은 하반기에도 수익성 중심의 영업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 마련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향후에도 안정적인 이익 기조를 앞세워 양적 성장보다는 수익성에 기반한 선별 수주와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 그리고 지속적인 신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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