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인 ’omni-ous‘는 ‘옴니버스’에서 파생된 'omni(모든, 전체)'와 접미사 '-ous(~가 많은)'으로 만들어진 합성어다. 참여화가들은 ‘전체’라는 광활한 주제 중, ‘인간’이라는 하나의 공통분모를 중심으로 모였다. 이들은 자기생각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사회의 일원이자 동시대를 사는 젊은 작가로서의 자신의 입장을 각기 피력한다. 다른 이야기 임에도 공통분모가 있는 같은 사회를 바라보는 태도와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작품을 통해 누군가의 내면, 누군가의 일상과 비 일상, 삶과 감정과 소통의 관계를 확인해 보는 전시이다.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과의 일관된 공감이 아니라 다양한 다름의 영역을 찾아가는 전시이다.
김희연은 사람이 느끼는 고독(孤獨)의 상태를 아무것도 관여하지 않는 침묵의 방식으로 자존을 찾아간다. 늦은 밤 본인이 느꼈던 외로움, 상실감과 같은 고독의 감정을 보여주기 보다는 오히려 그냥 두면서 강한 불안증의 현장을 드러나게 한다.
이샛별은 종이배와 평면적 사람과 사물을 그리면서 인간의 삶 중에서 무의미함이 가져오는 단편을 그린다. 자전적 이야기를 코드화하여 이미지로 숨기거나, 일상의 사물에 개인적 단편을 마련하는 일종의 짧은 수필과도 같은 그림들을 만들어낸다. 사람은 본래적으로 자유롭고 다양한 방식이 삶이 있다는 것을 다채로운 색감과 이미지를 사용하여 조명하고 있다
조수정은 분재를 그린다. 분재를 가꾸듯 그려나가면서 변화되는 자신과 생명을 얻어가는 모양에 집중한다. 흰 바탕에서 시작된 먹선이 조금씩 무엇인가로 형성되어가는 과정을 본인의 모습에 투영시킨다. 이미지 중첩이다. 때로는 부정적인 모습으로, 때로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화면을 채워간다. 보이는 '나'와 보이지 않는 '나'의 상대적인 특성을 강조한다.
다섯 화가들의 다섯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자신에서 출발하여 주변인과 더큰 사회의 한 영역에서 예술의 위치를 찾아가는 이들의 현장이다. 낯설고 불편한 사회의 한 부분에서 조금씩 자신의 위치와 예술의 가치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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