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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잇딴 대형딜로 IPO 시장 ‘두각’

기사입력 : 2021-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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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경쟁 속 ‘대어’ LG엔솔·카페 주관
수제맥주·수소모빌리티 등 ‘알짜딜’ 흥행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잇딴 대형딜로 IPO 시장 ‘두각’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대신증권이 기업공개(IPO) 주관 경쟁에서 약진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 각축전 가운데서도 우량 딜(Deal)을 다수 발굴하고, 대형 딜에서도 ‘선택과 집중’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 제주맥주·샘씨엔에스·일진하이솔루스 등 ‘투심몰이’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2021년 올해 9월 초 현재까지 제주맥주, 샘씨엔에스, 에이치피오, 일진하이솔루스 등 8건의 IPO 주관(인수) 실적을 기록했다. 규모 면에서 대형 딜은 아닐지라도 공모 청약에서 흥행하며 ‘알짜 딜’을 입증한 기업들이 다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증권신고서 공시를 종합하면, 국내 수제맥주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제주맥주는 상장 대표주관사로 나선 대신증권에 인수대가로 12억4025만원을 책정했다.

제주맥주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상단보다 초과 확정한 후 올해 5월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1748.25대 1 경쟁률로 흥행했다. 이 일반청약 경쟁률은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특례) 상장 기업 중 역대 최고 경쟁률로 기록됐다.

또 대신증권은 북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를 기반으로 한 건강기능식품 업체인 에이치피오의 대표 주관 인수대가로 10억6230만원을 받았다.

세라믹 기판(STF) 국산화 선도 기업인 샘씨엔에스도 수요예측에서 희망 상단을 초과한 공모가를 확정하고 올해 5월 공모청약에서 경쟁률 1104.29대 1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샘씨엔에스 대표주관사를 맡아 인수대가로 23억7000만원을 수령했다.

그리고 대신증권이 인수회사로 참여한 수소저장용기 및 매연저감 장치 제조·판매 기업 일진하이솔루스도 ‘수소 모빌리티’ 핵심 부품업체로 주목받았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올해 8월 일반 공모 청약에서 65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증거금은 무려 36조6830억원이 몰렸다. 대신증권은 일진하이솔루스 IPO 인수대가로 2억9893만원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 계열의 ‘대어(大漁)급’ IPO 주관에도 이름을 올렸다.

대신증권은 카카오 계열로 주목받는 카카오페이 공동주관사를 따냈다. 또 전통 빅3(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가 제외된 LG에너지솔루션 IPO 주관 경쟁에서 공동주관사 자리를 차지했다.

대신증권이 주관을 맡는 카카오페이는 최근 8월 말 증권신고서 정정 제출을 공시하고 상장 일정에 재시동을 걸었다. 카카오페이는 희망 공모가를 6만~9만원으로 기존 밴드보다 낮췄으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목표일을 올해 10월 14일로 잡았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최초로 일반 청약자 몫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하기로 했다. 카카오 브랜드에 투심이 몰렸던 선례들에 비춰서 이번에도 청약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대신증권이 역시 공동주관사로 참여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역대 최대 규모 IPO 기록을 예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2차전지) 제조사로 미래 성장성 기대감이 높아 상장 이후 예상 기업가치도 50조원에서 최대 100억원까지 오르내리고 있을 만큼 그야말로 빅딜(Big deal)로 꼽힌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6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심사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최근 LG 배터리가 탑재된 GM(제너럴모터스)의 쉐보레 볼트 EV(전기차) 리콜 사태로 “금년 내 상장 완료를 목표로 IPO를 계속 추진할 지에 대해 10월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혀서 기존 계획에 일부 차질이 생겼다.

상장 주관에서 입지를 탄탄히 하기 위해서는 대형 딜 수임으로 트랙레코드(실적)를 쌓을 필요가 있는데, 대신증권이 부합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된다.

또 이해상충 이슈가 주관사 선정을 좌우하는 최근 IPO 시장에서 대신증권의 ‘틈새’를 공략한 약진도 부각되고 있다.

◇ IB 순영업수익 ‘쑥’ “IPO가 실적 개선”

대신증권의 IPO 주관 실적 약진 배경을 보면, 오익근닫기오익근기사 모아보기 대신증권 대표이사 체제에서 기업금융(IB) 성장에 꾸준히 힘을 실어온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물리적인 IPO 조직 규모가 대형 증권사 대비해서 크지는 않지만, 젊은 인력 중심으로 역동적인 하우스로 분류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대신증권이 최근 수임한 유행성(trendy) 있고 흥행성 있는 ‘알짜 딜’이 성과를 낸 밑바탕에 조직 구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신증권도 올해를 대형 딜 원년으로 목표를 삼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국내 증권사 중 2분기 기준 최고 순익을 내는 ‘깜짝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신증권은 2021년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5671억원, 38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충당 부채 544억원을 쌓았음에도, 나인원한남 비즈니스 성과가 2분기 에프앤아이 연결 실적에 일괄 반영되는 등 사업다각화 요인으로 호실적을 냈다는 게 대신증권 측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2021년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6878억원, 48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9.2%, 2562.2%씩 급증했다. IB와 WM 등 증권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대신증권 측은 “IPO,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문 실적 개선으로 IB 순영업수익이 전년 동기보다 크게 성장했다”며 “특히 IPO가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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