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파월의 묘수가 이번에도 통했다' 리포트에서 "8월 27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연준 의장의 기조연설은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금리인상 시점, 경기 정점통과 여부, 물가 상승압력 장기화(임금상승 영향) 등 그동안 투자자들이 걱정하고 의심해왔던 변수들에 대해 언급했고, 안심시켜 주었다"고 판단했다.
이번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 명시된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공식화했고, 파월 본인도 이에 동의했다는 언급이 있다. 테이퍼링 시기를 명확히 한 것이다. 하지만 시장이 주목한 것은 테이퍼링 속도였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연내 테이퍼링 시행을 가시화하되, 하지만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첫 번째 묘수로, 파월 연준 의장은 '최대 고용 목표에서는 명확한(Clear) 진전이 있다'고 밝히는 한편, 실업률 5.4%도 여전히 너무 높고, 노동참여율은 다른 고용지표에 비해 훨씬 뒤쳐져 있다고 언급했다"며 "그 동안 파월 의장이 강조해온 완전 고용의 중요성을 피력하는 한편, 여전히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한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연설에서 테이퍼링이 금리 인상 임박 시그널은 아님을 강조했고, 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더 엄격한 테스트를 설정했다'고 말했는데, 금리인상은 물가, 고용 등에 있어 더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가능함을 천명한 것"이라며 "테이퍼링은 긴축이 아닌 통화정책 정상화임을 재차 확인하는 한편,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 또는 기대를 사전에 차단했다고 평가할 수 있어서, 2013년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 재현 가능성도 크게 낮췄다고 생각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서비스 소비를 통한 경기회복 기대와 델타 변이바이러스 발 경기불안심리 제어"와 "물가 상승은 일시적, 임금 주도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일축"도 파월의 묘수라고 언급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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