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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Hobby] 특명, 식품·유통업계! ‘민초(민트초코)’로 MZ세대를 사로잡아라

기사입력 : 2021-09-05 16:12

(최종수정 2021-09-1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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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0년대 영국 재배, 1973년 영국 왕실 디저트 공모 수상작
식품·유통업계에 이어 주류업계까지 민트초코 제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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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식품·유통업계는 여전히 민초단(민트초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에서 민초단과 반(反)민초단(민트초코맛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갑론을박이 화제가 되자 업계는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민초단 선수들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계올림픽 최초 3관왕을 달성한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 대한민국 최초 부녀 메달리스트를 달성한 체조 국가대표 ‘여서정’ 선수 등은 모두 자신이 민초단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에서 인정하며, 민트 초코를 좋아하는 사람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민트의 유래는?


‘’민트(Mint)’라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의 ‘님프 멘테(Menthe)’에서 유래했다. 멘테는 지하세계를 흐르는 코키토스 강 신의 딸로, 죽은 자들의 신 ‘하데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를 질투한 하데스의 아내 ‘페르세포네’가 멘테를 짓밟아 박하로 만들었다.

이 때문에 번식력과 생존력이 뛰어난 식물로 밟으면 밟을수록 향이 진해진다고 알려졌다. 이후 약의 재료이던 민트는 향이 좋아 예식에 사용하거나 화환을 선물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였다.

’민트’의 또 다른 말은 박하(薄荷), 순우리말로는 ‘영생’이라고 한다. 보통 스피아민트, 페퍼민트를 향신료로 많이 사용한다. 페퍼민트는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 많이 재배하고 있다. 스피아민트의 경우 미국, 중국 일본에서 많이 사용한다.

민트가 처음 재배되기 시작하는 것은 1750년대 영국이었다. 민트향을 좋아하던 영국인들은 이후 페퍼민트차를 비롯해 다양한 민트 차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민트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제는 약의 재료를 넘어, 사탕,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민트 요리가 만들어졌다.

영국에서 시작된 민트초코… 호불호 뜨거운 논쟁의 시작

영국인들의 민트 사랑은 유별났다. 영국 Polo 회사는 민트 사탕의 대명사로 불리며 영연방 각국과 유럽 대륙으로 퍼졌다. 민트초코 역시 1973년 영국 왕실에서 시작됐다.

당시 엘리자베스 2세 딸인 ‘앤(Anne)’ 공주 결혼식의 디저트 공모 중 우승작인 마릴린 리케츠(Marilyn Ricketss)가 만든 ‘민트 로열(Mint Ryale)’이었다. 민트 로열은 민트 추출액과 초콜릿을 배합해 만든 아이스크림으로 오늘날의 ‘민트초코’가 된 것이다.

민트초코가 SNS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뒤 SNS를 비롯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탕수육의 ‘부먹 VS 찍먹’ 논란을 방불케 할 정도로 화제다. 요즘에는 연예인, 스포츠를 비롯한 스타들이 라이브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Q&A 코너’를 진행하면 반드시 나오는 질문 중 하나다.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 스타인 배구 국가대표 김연경 선수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공식적으로 ‘민트초코맛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민초단은 민트의 ‘치약 맛’을 주장하며 민트초코 맛에 반대 의견을 표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가수 진은 대표적인 반민초파 연예인으로 ‘민트초코를 얼린 치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와이스의 모모도 ‘치약 냄새난다’며 반민초단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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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연이은 민트초코 맛 제품 출시

이에 식품·유통업계는 연이어 민트초코 맛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 국민껌 ‘스피아민트’와 콜라보한 ‘스피아민트에이드’를 출시했다. 민트 특유의 청량함과 상큼함이 더해진 제품으로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타벅스도 지난 5월 ‘민트 초콜릿 칩 블렌디드’를 선보이며 민트 덕후들을 겨냥했다. 2019년 크리스마스 한정 음료로 출시한 ‘홀리데이 민트 초콜릿’ 이후 2년 만에 선보여 소비자들은 스타벅스의 민트 초코 음료를 더욱 반가워했다.

동서식품도 지난 7월 ‘민초단’을 겨냥한 신제품 ‘오레오 민트초코 샌드위치 쿠키’를 출시했다. 달콤하고 바삭한 식감의 오레오 쿠키와 상쾌한 맛과 향의 민트 그림이 어우러진 비스킷을 선봬 민트초코를 선호하는 MZ세대는 물론 처음 접하는 소비자들까지 겨냥했다. 패키지에도 민트초코가 연상되는 민트색을 더해 제품의 맛과 특징을 강조했다.

SPC그룹의 던킨은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기라델리(Ghirardelli)’와 손잡고 민트초코 도넛을 선보였다. ‘기라델리 민트초코링’은 부드러운 링 도넛에 민트 코팅을 올리고 도넛 속에는 민트 필링을 넣은 제품이다. 도넛의 겉과 속을 모두 감싼 더블 민트 도넛은 민초단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다.

식품업계뿐 아니라 주류회사도 이색 민트초코 제품을 출시했다. 소주 브랜드 무학은 ‘좋은데이 민트초코’를 출시하며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기존 소주 도수보다 낮은 12.5도와 ‘좋은데이 1929’의 투명병으로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지난 7월 28일까지 민초단을 위한 민트초코 스택 8종 모음전을 진행했다. ‘오리온 다이제볼 민트초코맛’, ‘롯데 ABC초코쿠기민트초코맛’, ‘롯데 롯샌드민트초코’ 등 민트초코 제품을 모아 할인 판매했다.

MZ세대 트렌드에 부합하는 민트초코 열풍

식품·유통업계의 연이은 민트초코 제품 출시는 같은 취향의 소비자를 공략하고 소통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소비자들이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도록 만들었다.

2021년 1월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에서는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2021>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당시 책에서는 “2021년에는 탄탄한 콘셉트가 담긴 콘텐츠로 소통하고, 확고한 취향을 드러내는 ‘컨셉친’이 유행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기업의 세계관을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며 새로운 팬덤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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