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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깡통 될라…인터파크는 매각 흥행 실패

기사입력 : 2021-09-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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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카카오, 네이버 등 대형 플랫폼 예비 입찰 불참
업계 2위 ‘여기 어때’, 중국 여행 플랫폼 ‘씨트립’ 참여했다고 알려져
코로나19로 어려운 여행 사업, 늦은 매각 시기, 반독점법 규제 불안감이 흥행 실패 원인으로 분석

인터파크 홈페이지/사진제공=인터파크 홈페이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인터파크 홈페이지/사진제공=인터파크 홈페이지 캡처
[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인터파크 예비 입찰이 진행된 가운데 야놀자, 카카오, 네이버 대형 플랫폼이 불참하며 매각 흥행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31 예비입찰을 실시했다. 인터파크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카카오, 네이버 등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특히 업계는 최근 손정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을 투자 받은 야놀자가 인터파크 인수로 업계 1 굳히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불참해김이 샜다 평가했다.

예비 입찰에 업체는 업계 2위인여기어때 중국 최대 여행 플랫폼인씨트립정도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이기형 인터파크 최대 주주 지분을 포함한 28.41%, 여행·도서·공연·쇼핑 사업부다. 인터파크는 관련 사업부를 물적분할할 예정이다. 인터파크 측은 매각가는 3000억원 정도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인터파크의 매각 흥행 실패 이유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여행 관련 사업의 미래가 아직은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델타 바이러스의 여파로 사회적거리두기가 강화돼 여행과 호텔, 공연 사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고 코로나19 이전보다 여행, 호텔, 공연 사업을 둘러싼 상황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손인수 상명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는당장 여행이나 공연 자체의 시장이 좋지 않고, 현재 관련 사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망하고 있는 상태라며만약 인터파크를 인수한 (코로나19) 사업이 2~3 동안 안되면 그것도 인수자 입장에서는 부담일 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여행과 공연 관련 사업이 코로나19 이후 기존과 같은 클래식한 포맷으로 이뤄지기도 힘들 있다 덧붙였다.

인터파크의 매각 시기가 너무 늦은 것도 매각 흥행 실패의 원인으로 제기 됐다. 같은 오픈마켓 사업을 영위하는 이베이코리아는 34000억원에 신세계가 인수했다. 이에 반해 인터파크의 매각 추정치는 3000억원 수준으로 이베이코리아에비해 1/10 수준이다. 손인수 교수는작년 말부터 올해 한창 이커머스 업계가 재편되고 인수합병 시장이 살짝 달아올랐었다결국 인터파크의 늦은 매각 시기가 이베이코리아보다 1/10 크기의 회사라는연상효과 높인 이라고 언급했다.

인터파크 인수로 인한 플랫폼 사업자의 반독점법 관련 문제도 매각 흥행에 어려움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애플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업에 대해반독점 전쟁 선포했다. 또한아마존 킬러 불리는 리나칸 컬럼비아대 법대 교수를 연방거래위원회(FTC) 수장으로 임명해 잠재적 경쟁자 인수를 제한하고 과거 정부에서 이뤄졌던 인수합병까지 들여다 보고 있다.

이런 미국의 반독점 정책이 국내 시장에도 여파를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만약 대형 플랫폼이 여행, 공연 분야의 시장점유율 70% 가지고 있는 인터파크를 인수한다면 관련 업계 독점이 이뤄지기 때문에 망설였을 것이라는 점이 이유다. 손인수 교수는현재 플랫폼 사업자의 문제가 계속해서 대두되고 있다과거의 반독점은 생산자와 공급자가 명확했기 때문에 규제할 있는 확실한 기준이 있었는데 현재의 시장 생태계는 이를 규제할 근거가 딱히 없다 강조했다. 이어관련 규제가 우리나라도 필요하기 때문에 (인터파크 인수를) 망설일 수도 있다 덧붙였다.

유력 인수 후보들이 빠져 지난달 30 인터파크의 주가가 11000원에서 2 8100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인터파크의 매각 대상 재설정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매각 흥행에 성공할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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