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은 지난 4월 28일 브랜드 통합을 밝혔다. TV홈쇼핑인 CJ오쇼핑, 인터넷쇼핑몰인 CJ mall, T커머스인 CJ오쇼핑플러스를 통합시키면서 TV와 모바일 채널 경계를 없애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포부를 전했다. 당시 허민호 CJ온스타일 대표이사는 “TV와 모바일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며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통해 ‘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색다름으로 승부해야 하는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바야흐로 제품의 ‘스토리’를 파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미지만 강조하던 시대가 지나고 비하인드까지 털어서 ‘스토리’를 구성하고 고객과 ‘소통’해야 하는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시대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4000억원에 불과하던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2023년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 가장 잘할 수 있는 ‘패션·뷰티’를 필두로 포트폴리오 강화
지난 2일 CJ온스타일은 해외 대형 브랜드를 영입하며 올해 하반기부터 패션·뷰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CJ온스타일이 인수한 브랜드는 미국 대통령의 수트라 불리는 ‘브룩스브라더스’와 프리미엄 여성 브랜드 ‘센존’이다. 뷰티 부문은 스위스의 ‘주베나’, 이탈리아 ‘릴라스틸’, ‘보로탈코’ 등 브랜드를 선보인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뷰티·패션 브랜드의 경우 옛날부터 CJ온스타일이 선도해오고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CJ온스타일 내 패션 전문몰인 ‘셀렙샵’은 전년 4~6월 대비 63.9%, 뷰티 전문몰 ‘더 뷰티’는 71% 성장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TV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패션·뷰티 부문이 거의 70% 정도를 차지한다”고 했다.
CJ온스타일은 TV홈쇼핑의 주 고객인 여성 뿐 아니라 남성 고객과 접점도 확대한다. ‘브룩스브라더스’를 통해 TV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 판매, 자사몰 리뉴얼 등 다각도로 브랜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이번 패션 브랜드 인수를 통해 CJ온스타일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이번 인수가 CJ온스타일 앱 내 고객유입력을 늘리는 또 한번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종합몰 속 전문성을 강조하는 CJ온스타일
지난 5월 통합브랜드 출범 후 CJ온스타일은 ‘종합몰 속 전물몰 강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패션 부문의 ‘셀렙샵’, 뷰티 부문의 ‘더뷰티몰’, 리빙 부문의 ‘올리브마켓’을 통해 패션, 뷰티, 리빙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J온스타일관계자는 “패션, 뷰티, 리빙을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앱 구성을 보면 패션, 뷰티, 리빙 탭이 각각 존재한다. CJ온스타일은 패션의 경우 이미지 중심으로 타 버티컬 패션앱처럼 구성했다. 뷰티 탭 부문은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있도록 ‘#신상 보습템’, ‘#화해 어워드 1위 아이템’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또 브랜드 ‘닥터디퍼런트’의 대표가 등장해 제품을 추천하거나 에디터가 등장해 소비자의 뷰티 고민을 해결해주는 쇼핑몰을 넘어 정보 제공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리빙 탭 부문은 ‘리프레시를 위한 데일리 그릇’, ‘주방을 깔끔하게만드는 정리템’ 등을 소개해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종합몰이기는 하지만 패션, 리빙, 뷰티컬 전문점 안에서 좀 더 보기 편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비자들이 자사 앱을 봤을 때 잡지처럼 편하게 봤으면 좋겠는 것이 CJ온스타일의 목표다”고 강조했다.
◇ 상품은 만족스럽지만 앱 구성은 아직
CJ온스타일의 강점은 상품이다. TV홈쇼핑 노하우로 단련된 상품 소싱 능력을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에서도 발휘하고 있다. 실제로 구글 플레이스토어 내 CJ온스타이 앱 사용자 후기를 보면 상품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
하지만 앱 구성이 너무 번잡하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지난 4일, CJ온스타일 앱 사용자는 “앱 화면이 너무 복잡하다”며“간결하고 소비자들이 접하기 쉽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22일에는 또 다른 사용자가 “앱 화면이 너무 불편하고느리다”며 “사용하기 어렵다”고 남겼다.
이에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상품을 어떻게 정리하고, 어떻게 보이게 하는지는 현업들도 고민하고 있다”며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타 앱들과 달리 자사는 종합몰이다 보니 그렇게 소비자들이 느낄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패션, 뷰티, 리빙 전문몰의 콘텐츠를 보기 편하게 꾸미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각 몰마다 지향하는 점이 달라서 그 부분에 대해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결국은 같은 ‘라방’이라는 같은 지향점 속에서 차별점 찾기
TV홈쇼핑 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를 삼고 있다. CJ온스타일도 마찬가지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강조하며 ‘라이브커머스 강화’를 외쳤다. CJ온스타일은 “‘라이브 취향 쇼핑’이라는 새로운 업으로 포지셔닝해 성숙기에 접어든 TV홈쇼핑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CJ온스타일은 ‘전문성’ 이외에도 소비자 생활에 맞춘 ‘내일배송’, ‘나눔배송’, ‘안심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내일배송’ 서비스는 CJ온스타일이 분석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을 큐레이션 해 배송하는 서비스다. ‘나눔배송’은 대용량 제품을 파는 TV홈쇼핑 특성상 1인 가구가 구매하기 부담스럽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CJ온스타일은 구매제품을 나눠서 지인이나 가족에게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CJ온스타일은 고객에게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이번에 앱을 개편하면서 ‘웰컴 피드’를 통해 고객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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