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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중 ‘G’ 혁신하는 금융권 (4)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 “사모펀드 사태 재발없게 소비자보호 만전”

기사입력 : 2021-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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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평가 제도 전면 개편
표준 영업행위준칙 마련

▲사진 :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전 세계에 ESG(환경·사회 공헌·지배구조) 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권도 이사회 내 ESG 경영 전담 기구를 만들고, 자체 평가 체계를 수립하는 등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본 기획기사에서는 5대 금융그룹의 거버넌스(G) 확충 현황과 계획을 살펴본다. 〈 편집자주 〉

우리금융그룹은 올해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원년으로 선언했다.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투명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것이 사회적 책임이자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책무라 여겼기 때문이다.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달 발간한 ‘2020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대표(CEO)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고객과 이웃을 먼저 생각합니다’가 그룹체제 3년 차를 맞는 우리금융이 올해 초 새롭게 수립한 제1의 핵심가치”라며 “‘금융을 통해 만드는 더 나은 세상(Good Finance for the Next)’이라는 새로운 ESG 비전 아래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특히 ‘신뢰’를 강조했다. 그는 “ESG 금융에 대한 기준 수립과 적용, 철저한 사후관리, 투명한 공시 등 ESG 금융 관리체계를 강화해 형식적 지원이 아닌 실질적인 금융 지원이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윤리경영을 강화하고, 고객 중심 상품과 서비스 판매로 금융소비자 권익 증대에도 힘쓰겠다”고 피력했다.

이 같은 손 회장의 뜻에는 우리금융에겐 아픈 기억인 독일 채권 금리 연동 파생 결합 펀드(DLF) 사태가 있다. 지난 2019년 금융소비자에게 투자 위험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판매했다가 독일 채권 금리 하락과 함께 대규모 원금 손실로 이어진 사건이다. 손 회장은 지난해 ‘DLF 불완전판매’로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받은 바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는 일련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에 따라 금융에 관한 소비자 신뢰가 흔들리며 국내 금융회사들이 금융소비자보호에 있어 더욱 책임을 느낀 한 해였다”며 “우리금융은 상품 개발부터 출시, 판매, 사후 모니터링까지 전 과정에 고객 수요와 의견을 청취해 완전판매가 이뤄지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구축


우리금융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혁신 방안으로 그룹과 은행의 조직개편을 실시해 그룹 금융소비자보호 업무 컨트롤 타워를 조성했다. 특히, 지난해 우리은행은 비 예금상품 모범규준 제정과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에 따른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활동을 강화했다.

우선 고객 민원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그룹사별로 금융소비자보호 총괄 책임자(CCO)를 뒀다. 소비자 권익이 침해받거나 침해될 만한 우려가 발생한 경우 지체 없이 CEO와 지주회사 금융소비자보호 총괄 책임자에게 보고해야 한다.

지주회사 금융소비자보호 총괄 책임자는 이러한 내용을 보고받을 경우 지주회사 이사회 내에 있는 ‘내부통제관리위원회’에 보고하도록 규정했다. 또한 각 자회사 CCO를 위원으로 지주사 경영지원부문장(그룹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을 의장으로 하는 ‘그룹 금융소비자보호협의회’를 신설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소비자보호 기능 강화를 매개로 고객과 우리금융이 함께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룹 주요 사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종합 금융그룹 체계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불완전판매 근절 위한 소비자보호 프로세스 강화


우리금융은 사전 예방부터 상품개발 및 판매 단계까지 ‘소비자보호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은행 1444건, 우리카드 2811건 등에 각 단계별 준수 사항과 부분 사전점검이 이뤄졌다. 고객 시각에서 불리한 사항이 없는지 검토하는 절차다.

이어 은행 비 예금상품 내부통제 모범규준 시행에 따라 ‘비예금 상품위원회’를 신설했다. 비 예금상품은 소비자 원금이 100% 보장되지 않는 금융상품으로, 특히 금융소비자 피해 위험이 높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비 예금상품위원회를 통해 은행의 비 예금상품 기획·선정 및 판매, 사후관리에 관한 사항 등을 협의해 상품개발 단계에서부터 금융소비자 보호를 한층 두텁게 구축했다.

비 예금상품위원회는 매월 1회 개최를 원칙으로 한다.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을 위원장으로 두고 그 아래 자산관리그룹장 등 각 상품 소관부서 그룹장과 준법감시인, 위험관리 책임자(CRO)를 위원으로 구성했다.

아울러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 위원과 변호사를 추가로 선임해 객관성을 확보했다. 위원회는 집합투자 상품 운용 회사 및 제휴 보험사 선정에 관한 사항과 비 예금상품 선정·판매한도 관리 기준 등을 심의하며, 비 예금상품 실무협의회에 위임한 사항과 판매 추진실적, 비 예금상품 모니터링 결과에 관한 사항을 점검한다.

특히 DLF 사태 책임이 큰 우리은행은 지난해 6월부터 ‘금융투자상품 리콜 서비스’를 시행하며 소비자 피해 구제활동에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상품 가입 시 불완전 판매가 이뤄진 경우 고객에게 투자 원금 전액을 반환하도록 규정한다.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판매에 관한 표준 영업행위준칙도 마련하고 고객 수익률과 안정적 리스크 관리를 지원하는 자산관리 시스템도 구축했다. 상품 구조가 복잡해 이해가 어렵고 손실 위험이 큰 고난도 펀드에 관해서는 판매 인력의 자격증 보유는 물론, 전결권자의 자격 취득을 요구하는 등 해당 인력 전문성을 강화해 불완전판매에 관한 금융소비자 보호 조치를 시행 중이다.

핵심성과지표(KPI)에도 금융소비자보호 부문 평가를 강화했다. 우리금융은 전사적 차원에서 자회사별로 성과평가 지표 내에 금융소비자 보호 항목을 운영함으로써 자회사의 적극적인 소비자보호 활동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전년 대비 금융투자상품 리콜에 관한 점수를 신설하고 평가 지표별 변별도를 높여 소비자보호 의식을 강화했다.

◇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위해 주주권리 보호

우리금융은 ▲구성원 간의 견제와 균형을 통해 안정적이고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 ▲구성원의 전문성과 관점 다양화를 통해 효율적인 지배구조 구축 ▲업무처리 기준과 절차, 결과에 관한 공개를 통해 투명한 지배구조 유지 등 세 가지 원칙에 따라 이해관계자 이익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주주권리 보호와 CEO를 포함한 경영진 책임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한 방향 아래 주요 경영진의 우리금융 주식 보유수와 기본급 대비 비율을 공개하는 중이다.

손태승 회장은 최근 자사주(우리금융지주 주식) 5000주를 장내 매입했다. 이로써 손 회장은 총 9만3127주 우리금융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기본급 대비 배수는 약 2배에 이른다.

또한 우리금융은 적극적 주주환원 일환으로 지주 출범 뒤 처음으로 중간배당 실시 결정을 공시했다. 올 상반기 상향된 수익성과 건전성, 자회사 간 시너지 증대를 바탕으로 시현한 사상 최대 실적을 주주들과 나누기 위해서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전무(CFO)는 지난달 실적 발표 뒤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2019년과 올해 연말 배당성향을 고려해 중간배당을 결정했다”며 “시장과의 지속적인 소통 등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에 관해 신뢰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금융은 그룹 자본 비율을 고려해 손실흡수능력 강화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약 30%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간배당은 한 회기에 두 번 배당함으로써 기업 회계 투명성을 높일 수 있어 시민단체 등이 제도 도입을 강력하게 요구해온 제도다. 주식회사에서 영업연도 중간에 예상되는 이익이나 임의 준비금을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환원함으로써 주주 가치도 높일 수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매주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금융상품에 불완전 판매를 방지하기 위한 금융투자상품 리스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는 프로세스를 더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를 확립해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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