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140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411억원) 대비 21.2%, 전 분기(1조1086억원) 대비 2.9%(322억원) 증가한 수치다.
올해 실적은 이통3사가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신사업의 성장과 5G 가입자 확대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마케팅비 감소와 설비투자 비용 감소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기존 주력사업이던 통신사업은 5G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대에 따라 5G 가입자도 증가했다.
LTE(4G) 대비 높은 5G 요금제를 사용하는 이들이 늘면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꾸준히 증가했다. 2분기 통신사별 ARPU를 보면, SK텔레콤은 3만446원, KT는 3만2342원, LG유플러스는 3만80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3.0%, 1.1% 증가했다.
최근 이통3사가 가장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신사업도 눈에 띄는 성과를 드러냈다.
올해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을 목표로 한 KT는 B2B(기업고객) 사업에서 69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 증가한 수준이다.
KT는 기업들의 비대면 업무 확대 등으로 트래픽이 증가했고, 남구로 IDC(인터넷데이터센터)를 브랜드 IDC로 새로 오픈한 점, 공공·금융 영역에서 클라우드 사업 수주를 확대하면서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신사업 매출도 전년 대비 12.7% 증가한 3888억원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B2B 솔루션 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한 1342억원을 기록하면서 가장 큰 성장 폭을 보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상반기 부산·여수 스마트 항만 사업과 울산·여수 석유화학단지 스마트 산단 구축 사업을 수주했으며, 기업 또는 요식업 소상공인 등 특화 시장에 집중한 B2B 솔루션 상품에 대한 호평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통3사의 CAPEX(설비투자) 비용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올 상반기 이통3사의 CAPEX 비용은 2조7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감소했다. 통신사별로 보면, SK텔레콤은 1조696억원, KT 8641억원, LG유플러스는 86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7%, 37.2%, 13.7% 감소했다.
5G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설비 투자에는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부 5G 네트워크 이용자들은 이통 3사를 대상으로 5G 통신 품질 불량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매년 1분기 CAPEX 비용이 가장 적지만, 지난해에는 정부가 투자를 적극 독려하면서 많은 금액을 집행한 것”이라며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투자 규모는 감소한 듯 보이지만, 전체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통3사는 올해 말까지 28GHz 5G 기지국을 각각 1만5000국씩 총 4만5215국을 구축해야 한다. 망 구축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주파수 할당이 취소되거나 이용 기간이 단축된다. 그러나 6월말 기준 준공된 28GHz 기지국은 125개에 불과하다. 지난 3개월간 34개 늘었다.
이통3사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올해 설비투자 비용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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