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게임사인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이 오는 1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2분기 대형 게임사들의 신작이 부재한 가운데 연봉 상승에 따른 인건비 증가 및 신작 출시 준비로 인한 마케팅비 증가 영향으로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2분기 매출은 545억~596억엔(약 5676억원~6207억원), 영업이익은 120억~164억엔(약 1250억~1709억원)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9~55%가량 감소할 것으로 봤다.
넥슨의 실적 부진으로는 신작 부재가 꼽힌다. 넥슨은 지난해 모바일 신작 ‘바람의나라:연’과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이후 이렇다 할 신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또 일본법인이 구매한 비트코인이 급락하면서, 지난달에만 약 460억원의 손해를 보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올 상반기 ‘블레이드&소울2’를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및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를 연기했다. 또 그간 모바일 게임 매출 1, 2위를 이어오던 ‘리니지M’과 ‘리니지2M’ 형제들이 경쟁사 신작인 ‘제2의 나라’, ‘오딘:발할라 라이징’에 밀리면서 이에 따른 매출 감소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의 매출 컨센서스는 6331억원, 영업이익은 58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 분기 대비 각각 11.0%, 7.0% 증가한 수치다. 지난 6월 출시한 신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제2의 나라’가 초기 흥행에 성공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6월에 출시된 탓에 실적이 온전히 반영됐다고 보긴 어렵다. 또 출시 이전부터 진행된 공격적인 마케팅에 따른 비용 증가로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오는 19일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코스노바 모바일’을 시작으로 크로스 플랫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PC 신작 ‘커츠펠’ 등 3종의 신작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6일 대작 MMORPG ‘블레이드&소울2’를 출시할 예정이다. ‘블소2’는 김택진닫기김택진기사 모아보기 엔씨 대표가 온라인 쇼케이스에 게임개발총괄자로 나서 직접 게임을 소개한 엔씨의 야심작이다.
증권가에서는 ‘블소2’가 일매출 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재 모바일 최고 매출을 기록 중인 ‘오딘’을 제치고 1위를 탈환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외에도 ‘TL’과 ‘아이온2’도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어 내년까지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3N 가운데 하반기 가장 많은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우선 오는 25일 마블과의 두 번째 협업 타이틀인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출시한다. 이어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BTS 드림’ △머지 쿠야 아일랜드를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체 IP(지식재산권) 기반 신작 흥행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최근 2조5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미국 소셜카지노업체 ‘스핀엑스’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그간 카밤, 잼시티 등 북미 게임사 인수를 통해 적극적으로 서구 시장을 공략해왔다”며 “이번 북미업체 ‘스핀엑스’ 인수로 소셜카지노 게임들과 넷마블의 기존 북미 캐주얼게임 자회사들 간의 협업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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