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이 그룹 내 화학 계열사를 합병하고 연매출 1조7000억 규모(2021년 예상매출 기준)의 ‘애경케미칼(가칭)’이 출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애경유화, 에이케이켐텍, 애경화학의 최대주주는 애경그룹지주회사인 AK홀딩스로 각각 49%, 81%,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합병 회사의 최대주주인 AK홀딩스의 지분은 49.44%에서 62.23%로 변동되고 최대주주 변경은 없다.
애경케미칼은 기존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M&A, R&D 등 투자를 통한 새로운성장동력을 발굴할 예정이다. 애경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액 4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이 목표다.
특히 ▲애경유화의 기초 화학소재 개발, 생산 역량과 중국 현지 인프라, ▲에이케이켐텍의 고부가가치소재사업 역량과 베트남 등 글로벌 영업망, ▲애경화학의 고부가가치 제품군·다품종소량 생산역량 등 3사의 역량과 자원을 통합해 합병 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통합법인은 합병 이후, ▲주요 사업 및 제품 full line-up 구축, ▲메가트렌드에 부합하는 비즈니스 모델 정립, ▲사업모델 밸류 체인 확장, ▲R&D 고도화, ▲글로벌 최고수준 생산성 달성, ▲글로벌 현지 사업체계 강화, ▲조직 문화 및 인프라 혁신, ▲ESG경영 체계 확립 등의 전략 과제를 본격 전개할 계획이다.
애경유화는 1970년 창립한 애경그룹의 대표 화학 회사이자 코스피 상장사다. 지난 2020년 기준 자산 5321억원, 매출 9089억원, 영업이익 574억원 규모의 기업이다. 애경유화의 주요 생산 품목은 무수프탈산(PA), 가소제(DOP, DINP 등), 폴리올, 바이오연료, 음극소재 등이며 무수프탈산과 가소제는 공급 능력 기준 국내1위, 세계 4위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무수프탈산은 불포화 폴리에스테르 수지와 가소제의 주원료이고, 가소제는 PVC 가공의 필수 첨가제이다. 가소제는PVC에 유연성을 더하는 역할을 하는 제품이다. 무수프탈산과 가소제는 애경유화 전체 매출의 약70%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법인으로 중국 절강성에 애경영파화공유한공사를 두고 가소제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에이케이켐텍은 1982년 설립된 애경쉘이 전신이다. 지난 2009년 애경정밀화학, 애경피앤씨, 애경소재가 합병된 회사이다. 에이케이켐텍의 주요 생산 품목은 계면활성제, 콘크리트용 첨가제(PCE), 무기소재 등이다. 자회사로 애경특수도료가 있으며 절연코팅제, 표면처리제, PCM(Pre-Coated Metal)도료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해외 자회사로 베트남 호찌민시 인근에 AK VINA를 두고 현지 생산 및 판매 중에 있다. 지난 2020년 기준 자산 3114억원, 매출 2349억원, 영업이익 228억원을 기록했다.
애경화학은 불포화 폴리에스터 수지, 코팅레진, 경화제 등을 제조 판매하는 회사이다. 1979년일본 DIC와 합작법인으로 설립했으며 지난 2019년 합작관계를 종료하고 AK홀딩스의 100% 자회사가 됐다. 지난 2020년 기준 자산 1640억원, 매출 1956억원, 영업이익은 161억원이다.
애경그룹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의 재무적인 안정성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다양한 전략을 실행 중이다.
이석주 AK홀딩스 대표이사는 “애경그룹은 이번 합병결정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화학사업을 그룹의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로 규정했다”며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 환경과 경쟁 속에서 힘을 합쳐서 신영역을 개척하고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것이며, ESG 등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의 책임 실천을 위해 새로운 기준에 부합하는 기반을 마련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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