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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빅3 편의점 글로벌 전략 ①] CU, 국내 넘어 아시아 편의점 1위 닻 올린다

기사입력 : 2021-08-02 00:00

(최종수정 2021-08-02 08:13)

업계 최초 로열티 받는 프랜차이저 그룹 도약
몽골, 말레이시아서 선전…동남아 진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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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 말레이시아 1호점 모습. 사진제공 = CU홈페이지
[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K-pop, K-drama, K-food를 넘어 이제는 K-편의점이다. 올 여름 편의점 빅3의 해외진출 전략을 살펴보며, 국내 발 편의점(CU, GS25, 이마트24)이 어떻게 해외에서 ‘K-편의점’ 명성을 드높이고 있는지 알아볼 계획이다. 〈 편집자주 〉

편의점 1위 CU가 국내를 넘어 아시아 편의점 1위를 노린다.

CU가 지난 2017년 이란을 시작으로 2018년 몽골, 2020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베트남 진출은 검토하고 있다. 편의점 CU의 해외 진출은 프랜차이즈 로열티를 내는 프랜차이지(Franchisee) 그룹에서 프랜차이즈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저(Franchisor) 그룹으로 변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프랜차이즈 로열티를 주는 회사에서 받는 회사로

CU의 시작은 일본 편의점 기업 훼미리마트(Family Mart)였다. 보광그룹은 1989년 편의점 사업부로 시작, 보광훼미리마트를 설립했다. 2001년 업계 최초 제주 지역 출점을 시작으로 전국 네트워크 물류망을 갖췄다. 이후 2012년 보광훼미리마트에서 BGF리테일(CU)로 사명을 변경했다.

업계에서 사명을 변경한다는 것은 엄청난 비용이 소모된다. 특히 고객에게 와닿는 유통업종의 경우 고객의 인지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큰 위험요소로 꼽힌다. 당시, 업계 1위였던 CU에게 사명 변경은 엄청난 도전이었다. 홍석조 보광그룹 대표는 약 22년 동안 이어왔던 ‘훼미리마트’라는 사명을 과감히 버렸다. 대신 ‘CU’라는 사명을 선택하며 기존 공급자 중심의 편의점 대신, ‘편의점 2.0 시대를 연다’는 취지의 사용자 중심 편의점 모델을 제시했다. 홍석조 대표의 사명 변경은 CU의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현재 CU는 몽골, 말레이시아에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진출해 브랜드 로열티를 받고 있다. 일본 편의점 기업에게 브랜드 로열티를 주던 CU는 사명 변경 약 5년 만에 브랜드 로열티를 받는 그룹으로 변했다.

CU 관계자는 “기존 훼미리마트였을 때는 해외 기업에게 브랜드 라이선스를 빌려썼다”며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브랜드 독립을 진행했고 해외 진출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 다소 아쉬웠던 첫 시작, 이란 진출

CU의 해외 진출은 지난 2017년 중앙아시아 국가 이란이 시작이었다.

BGF리테일은 2017년 7월 이란의 엔텍합 투자그룹 내 신설법인 ‘이데 엔텍합(IdehEntekhablranian Chain Stores)’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aster Franchise) 계약을 맺고 이란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CU의 이란 진출 당시 ‘편의점’이라는 업태가 이란에는 없었다. CU는 현지 제조사나 임대인을 만날 때 편의점 업태를 이해시키는 자료를 먼저 준비하는 등 현지 조사에 심혈을 기울였다. 2016년 이란의 경제 제재가 해제되고 8100만 인구와 중동 최대 내수 시장에 대한 업계 안팎의 기대감은 매우 컸다.

당시 홍정국닫기홍정국기사 모아보기 BGF리테일 부사장은 “이란은 아시아-중동-유럽 대륙을 잇는 전략적 거점이자, 인구 8000만명의 중동 최대 시장”이라며 “특히 테헤란은 인구 1500만명에 이르는 거대 도시로 치안과 제반 여건이 우수하다”고 밝히며 이란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1년 만에 상황이 뒤바뀌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이후,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다시 강화됐다. CU는 이란 시장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CU관계자는 “이란의 엔텍합 그룹의 본 사업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제재 이후 다시 힘들어져 하위 사업이던 유통업에 신경 쓰기 어려워졌다”며 “엔텍합 그룹과 CU 모두 이란 사업을 고심하다가 철수가 더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 철수는 CU 내부의 문제라기보다는 정치적 문제와 같은 외부 상황이 악화돼 부득이하게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 ‘K-편의점’의 붐을 타고, 일명 ‘초대박’ 난 몽골 시장

CU의 두 번째 해외 진출은 몽골이었다. 지난 2018년 BGF리테일은 몽골의 ‘센트럴 익스프레스(Central Express)’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 몽골 시장 진출을 가시화했다.

몽골 시장은 다른 아시아 시장과 달리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 공산품의 대다수를 수입한다. 몽골은 광물 자원 수출과 광산 분야 외국인 직접 투자(FDI)의 광업 의존 경제 구조를 가졌다. 2020년 상반기 GDP 기준 경제 산업별 점유 비중을 보면 1위 광업 24.3%, 2위 도소매업 16.2%, 3위 제조업 11.2% 순으로 이뤄졌다. 특히 몽골은 생활소비재 80% 이상 수입에 의존한다. 몽골 유통산업은 최근 5년간 성장하고 있다.

CU의 몽골 시장 진출은 몽골의 경제 구조와 ‘합’이 맞았다. CU 관계자는 “몽골은 내륙에 있다 보니 야채나 이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고, 인구의 85%가 수도 울란바토로에 거주한다는 특징이 있다”며 “아무래도 몽골의 지정학적 특성이나 인구 구조학적 특징이 ‘편의점’이라는 업태와 잘 맞아 진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몽골의 CU 편의점은 약 120개 정도로 타사와 비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몽골 내 CU 파트너사 센트럴 익스프레스도 편의점 운영에 적극적이다. 지난 6월 센트럴 익스프레스에서 먼저 아이CU 캠페인 도입을 추진한 것은 물론, 한국의 배달 서비스를 몽골에서 그대로 구현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몽골 칭키즈칸 국제공항에 CU 편의점이 단독으로 입점하며 ‘K-편의점’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CU 관계자는 “몽골 파트너사는 한국 편의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도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오히려 파트너사에게 우리가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 이제는 동남아시아, CU의 말레이시아 진출

CU는 세 번째 해외 진출 국가로 말레이시아를 택했다. 지난 2020년 BGF리테일은 말레이시아 기업 마이뉴스 홀딩스(Mynews Holdings)의 자회사인 MYCU Retail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CU는 말레이시아에 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워낙 동남아시아 시장에 한류 인기가 높아 덩달아 한국 편의점 선호도도 매우 높다”며 “말레이시아의 경우 일본계 편의점이 매우 많음에도 불구하고 파트너사가 한국 편의점을 그대로 옮겨 달라고 할 정도로 K-편의점 수요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말레이시아에 CU 편의점이 지난 4월 쿠알라룸푸르 1호점을 연 이후 10일 동안 1만1000여명이 방문했다. 한국 제품의 비중도 전체 제품 중 60%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의 1위부터 10위까지도 한국 제품이다. CU 관계자는 “떡볶이, 닭강정, 핫도그, 짜장 떡볶이, 삼각김밥 등이 매출 10위 안에 드는 제품”이라며 “즉석조리 식품, 간편 식품의 수요가 높다”고 언급했다.

◇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 해외 시장 진출과 앞으로 CU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은 현지 회사와 제휴를 맺고 해외에 진출한다는 점이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조인트 벤처 방식과 비교했을 때, 해외 시장에 직접 투자를 하지 않아 해외 시장의 위험 요소를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CU 관계자는 “앞서 이란의 사례처럼 외부적 요인에 의해 사업을 철수하게 됐을 때 국내 기업의 손해를 방지할 수 있다”며 “현지에서 시장이 커질수록 브랜드 로열티 수익도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이 앞으로 CU가 해외 진출 시 가장 먼저 고려하는 부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0년 CU는 베트남 시장 진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베트남 현지 코로나19가 악화돼 시장 진출을 미뤘다. CU 관계자는 “베트남 진출은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CU 관계자는 해외 사업과 관련해 “아직까지 추가적인 국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한국과 거리가 가까운 도시부터 천천히 늘려나갈 계획이다”고 답했다. 이어 “현지의 규모 있고 역량 있는 기업들을 먼저 고려하고 CU 편의점을 탄탄하게 운영할 수 있는 기업과 함께 할 예정”이라며 “자사와 파트너사 모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려를 한다”고 설명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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