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는 메타버스 핵심 기술인 VR, 건축정보모델링(BIM) 등을 통해 중대재해처벌법에 대응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비대면 홍보수단으로 메타버스를 도입하는 모습이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VR을 활용한 장비 안전 가상훈련 프로그램인 스마티를 지난 5월 도입했다. 이는 연내 30여 개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스마티는 양중, 하역, 고소 작업, 타설 등 공사 종류와 장비 종류에 따라 사고 시나리오를 구성됐다. 건설 근로자는 실제 사고가 발생했던 작업 상황과 비슷한 환경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사고 기록과 현장별 장비 현황 등을 수치화하고, 이를 분석해 현장별 특성과 공정에 따라 작업 위험도를 별도로 예측할 수 있는 플랫폼도 구축했다.
DL이앤씨는 BIM을 활용해 안전 관리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DL이앤씨가 업계 최초로 기계, 전기, 배관(MEP) 설비의 설계 물량과 시공 후 실제 내역을 3차원 영상으로 구현하고 빅데이터로 산출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2차원 평면으로 그려진 설계도면을 자동으로 3차원 입체도면으로 변환한다. 뿐만 아니라 세면대와 조명 등을 스스로 구별해 정확한 위치에 배치한 후 배관·전선을 자동으로 연결해 도면을 완성한다. DL이앤씨는 “안전 관리는 BIM 기술을 강화하는 이유 중 하나다. BIM을 통해 공사 간 간섭이 되는 부분을 미리 알 수 있다. 현장에서 위험요소를 사전에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4월 메타버스 기업 올림플래닛과 더샵 송도 아크베이에 메타버스를 적용했다. 고객은 3차원 VR로 구현된 사이버 견본주택에 입장해 실제 견본주택 동선에 따라 모든 공간을 관람할 수 있었다. 또한 360도 뷰로 세대 내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이버 견본주택 오픈한 날부터 청약일까지 7일간 총 31만6115명이 방문했다.
지난달 롯데건설은 종합 프롭테크 기업인 직방과 업무협약을 맺고 건설업계 최초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부동산 프롭테크 활성화에 나섰다.
직방이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공간인 메타폴리스라는 가상공간에서 롯데건설의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이 공간에서는 견본주택을 방문해서 주거 상품을 확인하던 번거로움 대신 고객이 아바타로 직접 관람할 수 있다. 분양 상담·광고 또한 메타버스 공간에서 이루어질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현재 메타버스 서비스는 사업 초기 단계다. 향후 기술력을 갖추게 된다면 실제 오프라인 분양 업무를 메타버스 공간에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버스인 사이버 견본주택은 하루에 받을 수 있는 인원이 제한적이지 않다. 또한 실제 견본주택은 분양이 끝난 후 철거하는 과정에서 폐기물이 나온다. 사이버 견본주택은 철거를 할 필요가 없어 폐기물 처리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사람들이 메타버스를 통해 현실감 있게 단지를 둘러볼 수 있다면 지금과는 다른 분양시장이 될 것”이라며 “아직까진 사이버 견본주택이 오프라인을 대체할 수 없다.
현재 사이버 견본주택은 기술의 한계로 실제 공간을 완벽히 구현하기 힘들다. 건설사들은 당첨자를 대상으로 실제 견본주택을 따로 짓고 있다. 또한 주무관청이 분양 승인을 위해 요구하는 조건 중 하나가 견본주택”이라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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