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축은행과 캐피탈에 대한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계열사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은 자본 확충을 통해 시장 규제에 대응하고, 디지털과 글로벌, ESG 등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레버리지는 자기자본금 대비 총자산으로 총자산은 대출 자산을 포함하고 있으며, 레버리지 한도를 낮추게 되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대출을 내주는 규모가 줄어들게 된다.
대부분 캐피탈사들은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유상증자, 이익누적 등을 통해 레버리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금융지주를 기반으로 둔 캐피탈사들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며 레버리지배율을 조정하는 모습이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캐피탈에 대해 1999억9978만원을 증자한다고 밝혔으며, 이번 증자로 하나캐피탈의 자기자본은 1조5000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9년에 하나캐피탈에 대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으며, 이어 두 번째 유상증자를 실시하게 됐다.
하나캐피탈은 확충된 자본을 활용해 미얀마, 인도네시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했으며, 이번 증자를 통해서도 해외 대체투자 등 글로벌 캐피탈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예정이다.
하나캐피탈은 자본을 확충하며 레버리지배율을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지난 1분기 하나캐피탈의 레버리지배율은 8.68배로 증자를 통한 안정적인 레버리지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신한캐피탈은 지난달 구주주 배정 방식으로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신한금융지주가 출자했으며, 신한캐피탈의 자기자본 규모는 지난 1분기 1조2137억원에서 1조3000억원대로 확대됐다.
신한캐피탈은 지난해 1조원대 오토금융 자산과 리테일 대출자산을 신한카드에 양도하면서 레버리지 한도가 지난해 말 7.5배까지 하락했었으나 지난 1분기 8배로 다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투자금융 부문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따라 동종 업계 대비 레버리지 부담이 높은 편인 것으로 분석됐으며, 레버리지배율 하향 조정에 맞춰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1분기 기준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의 자기자본은 KB캐피탈이 1조4500억원, 하나캐피탈이 1조3002억원, 우리금융캐피탈이 8582억원이었으나 유상증자로 하나캐피탈이 1조5000억원대로 확대했으며, 신한캐피탈도 1조3000억원대로 확대됐다.
지방금융지주도 캐피탈에 대한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고성장·고수익 분야인 비은행 사업부문을 강화하면서 수익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BNK캐피탈은 지난 2015년 이후 약 6년 만에 주주배정 증자방식을 통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BNK캐피탈은 글로벌 지점 확대 등 사업 전반에 걸쳐 확충된 자본을 활용하고, 레버리지 규제 강화에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JB우리캐피탈은 지난 4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747만여주를 새로 발행하는 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자기자본은 지난 1분기 8726억원에서 9000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JB우리캐피탈은 기존 오토금융에서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미얀마 현지법인 JB캐피탈 미얀마를 통해 글로벌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중금리 대출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융지주는 저축은행에 대해서도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저축은행들은 확충된 자본을 통해 비대면 프로세스를 고도화하고, 더많은 중·저신용자들에게 대출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저축은행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999억9992만원에 추가 취득했으며, 취득예정일자는 오는 27일이다. 하나저축은행은 지난 상반기에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며 리테일금융 대출자산이 약 500억원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비대면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 ‘원큐슈퍼드림론’을 출시하며 중금리 대출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 5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2000억원대로 확대되면서 확충된 자본을 활용해 서민금융 중심의 중금리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디지털 역량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초우량 디지털 서민금융회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유상증자를 통해 저축은행 업계 10위권 수준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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