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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의 원조, hy…식음료 넘어 유통전문회사로

기사입력 : 2021-07-1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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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한국야구르트에서 hy로 사명 변경
야구르트 넘어 이제는 유통전문회사 도약

[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hy의 프레시매니저/사진제공=hy이미지 확대보기
hy의 프레시매니저/사진제공=hy

“야구르트 아줌마, 야구르트 주세요~ 야구르트 없으면 요구르트 주세요”


어릴 때 노란 모자를 쓰고 노란 옷을 입을 야구르트여사님이 지나가면 들리던 노래다. 출처는 알 수 없지만 어린아이들 사이에서 일종의 ‘유행가’처럼 떠돌았다.

2019년 한국 야구르트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야구르트 여사님’ 명칭을 ‘프레시매니저’로 바꿨다. 이어 지난 3월 창립 52주년을 맞아 사명을 ‘한국 야구르트’에서 ‘hy’로 변경했다. 식음료 기업을 넘어 유통, 물류 전문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 마켓컬리보다 먼저…새벽 배송의 원조

유통·물류업계에서 새벽 배송하면 마켓컬리가 떠오른다. 그러나 진짜 원조는 따로 있다. 지난 3월 사명을 바꾼 hy(한국야구르트)다. 한 SNS에 ‘야구르트’를 검색하면 “출근길에 야구르트 배달원을 못 보면 지각이다”, “야구르트 배달원의 제품을 사려고 일찍 출근했다”와 같은 글을 확인할 수 있다. 야구르트는 이른 아침부터 직장인들의 책상에 ‘새벽 배송’을 해주는 정겨운 제품이다.

hy는 이제 야구르트만 배달하지 않는다. 1971년 25원 야구르트 단일 품목에서 출발했던 hy는 현재 슈퍼100, 쿠퍼스, 밀키트까지 취급하는 ‘움직이는 편의점’이 됐다. hy는 2012는 F&B 팔도를 분리했으며 2016년 ‘콜드브루 by 바빈스키’를 출시하며 커피사업에 뛰어들었다. 2017년 신선 간편식 ‘잇츠온’을 출시하면서 식음료 업계로 영역을 확장했다.

다만 hy의 2020년 매출액은 1조 631억원으로 2017년 1조를 넘긴 뒤 정체되어 있다. hy가 ‘프레시매니저’를 활용해 종합유통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커지는 퀵딜리버리 시장, 이미 갖춘 1만 1000여명의 ‘프레시 매니저’

딜리버리히어로(DH)에 따르면 전 세계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약 4480억유로, 한화로 약 6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무역협회 보고서는 구독 기반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2025년 4782억 달러, 한화 약 548조로 커진다고 보고 있다. 성장률 역시 연평균 68%씩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hy의 최대 장점은 52년 동안 변하지 않은 ‘방문판매’, 즉 ’배달’과 ‘구독 서비스’다. 1971년 처음 시작한 야구르트 방문 판매원은 41명이었다. 오늘날 1만 1000여명의 hy의 프레시매니저는 구독 서비스가 각광받기 전부터 집 앞 혹은 내 직장까지 ‘배달’을 해줬다. hy는 “전국 방방곡곡 매일매일 고객이 원하는 장소, 시간에 hy의 가치를 담은 제품을 전하고 있다”고 말하며 퀵딜리버리 서비스 선구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맞게 카트도 점점 변했다. 프레시 매니저가 직접 들고 다녔던 시기부터 리어카, 이제는 탑승형 전동 카트인 ‘코코(Cold&Cool)’로 배달한다. ‘코코’는 대용량 냉장고를 탑승한 전동 카트다. 일종의 프레시매니저가 타고 다니는 ‘냉장고 전기자동차’인 셈이다. 냉장 상태로 고객의 제품을 가장 신선하고 빠르게 전달 가능하다.

◇ 이제는 종합유통물류기업으로

hy가 가지고 있는 유통망의 특징은 방문이 곧 판매가 된다는 점이다. 핵심 아이템은 냉장 제품이다. hy는 지난 7월 초 친환경 이유식 브랜드 ‘팜투베이비’로 성공을 거뒀다. 신선도가 중요한 냉장제품인 이유식을 소비자 생활에 맞게 배달하는 방식이 고객에게 먹힌 것이다. hy 관계자는 “유통 전문 기업으로서 보다 다양한 제품을 자사 채널에 탑재할 예정”이라며 “b2b를 통해 더 많은 업체들과 연결해 프레시매니저 배송 시스템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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