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때 노란 모자를 쓰고 노란 옷을 입을 야구르트여사님이 지나가면 들리던 노래다. 출처는 알 수 없지만 어린아이들 사이에서 일종의 ‘유행가’처럼 떠돌았다.
◇ 마켓컬리보다 먼저…새벽 배송의 원조
유통·물류업계에서 새벽 배송하면 마켓컬리가 떠오른다. 그러나 진짜 원조는 따로 있다. 지난 3월 사명을 바꾼 hy(한국야구르트)다. 한 SNS에 ‘야구르트’를 검색하면 “출근길에 야구르트 배달원을 못 보면 지각이다”, “야구르트 배달원의 제품을 사려고 일찍 출근했다”와 같은 글을 확인할 수 있다. 야구르트는 이른 아침부터 직장인들의 책상에 ‘새벽 배송’을 해주는 정겨운 제품이다.
다만 hy의 2020년 매출액은 1조 631억원으로 2017년 1조를 넘긴 뒤 정체되어 있다. hy가 ‘프레시매니저’를 활용해 종합유통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커지는 퀵딜리버리 시장, 이미 갖춘 1만 1000여명의 ‘프레시 매니저’
hy의 최대 장점은 52년 동안 변하지 않은 ‘방문판매’, 즉 ’배달’과 ‘구독 서비스’다. 1971년 처음 시작한 야구르트 방문 판매원은 41명이었다. 오늘날 1만 1000여명의 hy의 프레시매니저는 구독 서비스가 각광받기 전부터 집 앞 혹은 내 직장까지 ‘배달’을 해줬다. hy는 “전국 방방곡곡 매일매일 고객이 원하는 장소, 시간에 hy의 가치를 담은 제품을 전하고 있다”고 말하며 퀵딜리버리 서비스 선구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맞게 카트도 점점 변했다. 프레시 매니저가 직접 들고 다녔던 시기부터 리어카, 이제는 탑승형 전동 카트인 ‘코코(Cold&Cool)’로 배달한다. ‘코코’는 대용량 냉장고를 탑승한 전동 카트다. 일종의 프레시매니저가 타고 다니는 ‘냉장고 전기자동차’인 셈이다. 냉장 상태로 고객의 제품을 가장 신선하고 빠르게 전달 가능하다.
◇ 이제는 종합유통물류기업으로
hy가 가지고 있는 유통망의 특징은 방문이 곧 판매가 된다는 점이다. 핵심 아이템은 냉장 제품이다. hy는 지난 7월 초 친환경 이유식 브랜드 ‘팜투베이비’로 성공을 거뒀다. 신선도가 중요한 냉장제품인 이유식을 소비자 생활에 맞게 배달하는 방식이 고객에게 먹힌 것이다. hy 관계자는 “유통 전문 기업으로서 보다 다양한 제품을 자사 채널에 탑재할 예정”이라며 “b2b를 통해 더 많은 업체들과 연결해 프레시매니저 배송 시스템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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