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M&A 최대어였던 대우건설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건설그룹이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재입찰 논란 등 일부 잡음이 발생했지만, 매각자 측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일각에서 제기됐던 밀어주기·졸속 매각 등의 논란과 관련해 ‘전혀 그런 사실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 자리에서 이대현 대표는 지금까지 진행된 매각 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본입찰 제안을 받은 이후, 29일 중흥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 중 한 곳이 KDBI 측에 가격 수정 요청을 했다. 현재 업계는 정황상 DS 컨소시엄에 비해 5천 억 원 이상 높은 가격을 써낸 중흥건설이 요청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KDBI는 정확히 어떤 곳이 수정 요청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후 KDBI는 이 사실을 다른 입찰사에 알리고, 7월 2일에 수정안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대현 대표는 “가격조건만이 아니라 전체 계약과 관련해 실사 이후의 손해배상 등 계약서 관련 부분에 대한 수정 요청도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우건설의 매각이 다소 급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우건설은 지난 20년간 주인없는 회사로 지내오면서 오랜 기간 아픈 경험을 해왔다”며, “건설산업 동향과 금리, 유동성, 건설업 전망 등을 검토할 때 지금이 매각 적기라고 봤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대우건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수많은 잠재 투자자들이 KDBI 측에 접촉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들의 목적과 의도, 진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이번 딜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외사업 경험이 없는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했을 때 생길 부작용에 대해 이 대표는 “중흥이 제출한 계획안을 보면 국내 주택사업은 물론 해외, 토목, 플랜트 사업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과 고민의 흔적이 나타났다”고 전하는 한편, “자금조달 계획도 구체적이고 근거가 잘 제시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추후 KDBI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흥건설그룹과 MOU 체계 구축, 상세실사, 매매계약 협상, 협상 체결 후 인허가와 기업결합 등의 이슈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대현 대표는 “구체적인 시기를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기간이 길어질수록 불리해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대우건설이 좋은 주인을 찾아 미래에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과제”라며, “원매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최대한 원만히 딜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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