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투자에서 ‘매매’라는 것을 하는 순간 그 투자는 굉장히 높은 확률로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TDF를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한다면 은퇴할 때 훨씬 더 행복한 노후를 맞이할 것입니다.”
◇ TDF 출시 4년 만에 설정액 8000억원 돌파
한투신탁운용은 지난 2017년 3월 자사 타깃데이트펀드(TDF)인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 시리즈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는 출시 이후 9개월 만에 1000억원을 넘고, 지난해 말 500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달 8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는 글로벌 연금 전문 운용사 티로프라이스(T. Rowe Price)와의 협업을 통해 운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티로프라이스는 전문 리서치 인력만 400명이 넘고 자산운용 규모는 1조5900억달러에 달하는 대형 자산운용사다.
오원석 담당은 티로프라이스와의 협업을 한투신탁운용의 강점으로 꼽았다.
오 담당은 “티로프라이스는 업계 TDF 업계 3등 운용사임에도 불구하고 TDF의 비중이 30% 이상 차지하는 연금 특화 운용사”라며 “TDF를 처음 설계할 때부터 연금 고객의 니즈를 파악, 개인에 알맞은 목표를 세운 후 그 목표에 맞춰 펀드를 구성하고 운용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함께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티로프라이스가 가진 글로벌 리소스를 가져와서 국내 고객들의 은퇴시점에 맞춰 은퇴자금을 사용하는 것까지 전체적으로 모든 것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서 설계하고 운용한다는 것이 한투신탁운용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 TDF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적립식 투자해야
한투신탁운용의 연금 조직은 타 운용사와 달리 리테일(WM) 조직과 분리돼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연금 고객과 일반 고객의 투자목표와 가치가 다르다는 것을 인식, 이를 분리해 각자 니즈에 맞게 운영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오원석 담당은 일반 자금과 연금 자금을 정확하게 분리해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담당은 “일반 자금과 연금 자금은 목적 자체가 다르다. 연금은 지금 당장의 자산형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노후를 위한 것”이라며 “연금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TDF와 같은 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연금 자금은 시장 상황이 불안정한 시점일수록 ‘버티는 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직접 투자해 연금 자산을 마련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지만, 이들이 만약 큰 손실을 보면 다시는 연금 투자에 관심을 두지 않는 불상사가 벌어질 수 있다”라며 “시장이 다소 좋지 않더라도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TDF에 투자하며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오 담당은 이어 “시장이 좋지 않다고 해서 손실을 보고 중간에 이탈하는 사람들은 그 이후의 상승장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라며 “전 세계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TDF에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이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본인이 어떠한 퇴직연금 상품에 가입했는지 인지하고 이에 대해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담당은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처럼 ‘연금’이라는 단어가 붙어있는 자산들은 고객들이 다소 신경을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라며 “개인의 연금 자산 형성에 있어 무관심은 큰 실패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펀드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편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 담당은 “ESG가 기업의 장기 성장에 있어 기준점으로 자리 잡는다면, 이는 TDF 등 장기 투자하는 상품들에 자연스럽게 편입될 것”이라며 “연금은 장기적으로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ESG를 긍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장기적인 성장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ESG는 연금 투자에 매우 적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논의되는 디폴트 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에 대해서는 하루빨리 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디폴트 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적립금에 대한 투자·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금융사가 가입자 성향에 맞춰 알아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허용하는 제도다.
오 담당은 “디폴트 옵션을 이른 시일 내 도입하지 않는다면 적절한 수익률을 내지 못하는 연금 가입자들이 많아질 것이고, 이는 결국 사회적 비용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디폴트 옵션은 근로자들이 퇴직 후 보다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무조건 필요한 것”이라며 “특히 TDF에 디폴트 옵션이 도입된다면 근로자들에게 충분히 좋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마지막으로 “연금은 다른 목적이 있는 자금처럼 손대지 말고 적립식으로 TDF와 같은 펀드를 통해 분산투자 하는 것이 좋다”라며 “향후 20년, 30년, 길게는 50년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때 TDF의 버티는 힘이 투자를 성공으로 이끌어갈 확률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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