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재영 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1년 하반기 건설·주택경기 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하반기 1.5%, 연 5.5% 오르고 전세가격은 하반기 2.3%, 연 5.0%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연구위원은 “집값 정점이 언제 도래할 것이라 단언하기는 어렵다. 역대급 유동성이 수년간 자산으로 집중되면서 고점에 위치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수요자들은 단기 자산 가격 상승에 대한 신뢰를 잠시 거두고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건산연은 지방주택시장은 지난해와 올 상반기 상방압력으로 작용했던 핵심 시장의 도시정비사업은 상당 부분 추진된 것으로 봤다. 지난해 12월 신규 지정된 규제지역 인근으로 상승세가 있겠으나 확산세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건산연은 올해 국내 건설 수주 규모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국내 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19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94조1000억원에 이어 올해에도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상반기는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하반기는 부동산 및 금융 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8.3% 감소해 수주가 일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건설 수주 증가의 주된 원인은 공공 수주의 공공기관 발주 증가 영향으로 해당 부문 수주가 전년 대비 4.2% 증가할 것”이라며 “민간 수주도 주택 수주는 하반기에 일부 부진하지만, 토목과 비주택 건축 수주가 양호한 영향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건설투자가 지난해 0.4% 감소하고 올해 1분기에도 1.8% 감소해 부진했다.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여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세가 커질 것”이라며 “공종별로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투자가 하반기 건설투자 증가를 주도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건산연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한 경기를 회복시키는 데 건설산업이 일조할 것으로 봤다. 이를 위해서는 건설 기초자재의 안정적인 수급이 뒷받침돼야 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반기 분양이 증가하고 건축공사가 증가에 따라 건설 자재 수요는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3년 동안 장기간 건설경기가 악화된 영향으로 대부분의 건자재 업체들이 생산을 줄여왔다. 최근 건설경기가 회복됨으로 인해서 자재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상반기 철근 수급 문제로 다수의 공사 현장에서 공사가 멈추는 등 차질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시멘트 레미콘 등 비금속 자재들의 가격 및 수급 상황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필요한 기초자재의 안정적인 수급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연구위원은 “8·4 대책과 2·4 대책으로 인해 대규모 주택 공급이 향후 2∼3년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는 바 올해 분양할 수 있는 물량은 최대한 서둘러 분양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하반기 금리 인상과 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이 증가할 요인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무리한 사업 확장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향후 금리 상승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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