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한국신용데이터(KCD)가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진출을 위한 ‘데이터기반중금리시장혁신준비법인(중금리혁신법인)’을 설립해 지난 25일 금융위원회에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예비 허가 신청을 접수했다고 27일 밝혔다.
중금리혁신법인은 한국신용데이터를 주축으로 카카오뱅크와 SGI서울보증, KB국민은행, 현대캐피탈, 전북은행, 웰컴저축은행이 함께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금융위로부터 허가받을 경우 국내 최초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업무를 전업으로 하는 신용평가사가 된다.
중금리혁신법인의 초기 자본금은 100억원 규모이며 전국 약 80만 사업장에 도입된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한국신용데이터의 지분이 42%를 차지한다. 카카오뱅크는 33%, SGI서울보증은 9%, KB국민은행은 7%를 차지한다.
중금리혁신법인 분석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 시장은 고신용자로 구성된 연 금리 7% 이하 대출과 중·신용자로 구성된 연 금리 11% 이상 대출 시장으로 양분돼 있다.
영업 상황이 적절히 반영된다면 7~11% 사이의 중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사업장이 있지만 더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거나 대출을 거절당하고 있다. 금리가 7%에서 8%, 9%로 완만히 증가하지 않고, 11%로 한 번에 뛰는 ‘금리 절벽’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개인사업자에 대한 신용평가는 주로 사업주의 개인 신용정보에 근거하고 있으며 사업체가 가진 유·무형의 경쟁 요소 등은 신용평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중금리혁신법인은 주주사들의 금융·비금융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개인사업자 대상 혁신적인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중금리 시장을 혁신할 계획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올해 초에 캐시노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크레딧 브리지’라는 금융사 대상 데이터 서비스(B2B)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개인사업자 사업장의 실제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업주에게 더욱 유리한 조건의 금융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금융업계 최고 기업과 함께 데이터로 중금리 시장을 혁신할 기회를 얻게 돼 영광”이라며 “자금 조달을 비롯해 자영업자가 영위하는 사업의 모든 순간에 맞이하는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옥 카카오뱅크 중·저신용자 대출확대 TF장(부대표)은 “업계 최고 기업들이 주주사로 참여하고, 주주사의 역량과 노하우는 개인사업자들에 대한 금융 포용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중금리혁신법인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2대주주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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