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1년의 연임안이 통과되며 ‘2기 경영체제’를 맞이한 한성희닫기한성희기사 모아보기 포스코건설 사장(사진)의 실적은 여전히 견고했다.
연결재무재표 기준 포스코건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305억38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1209억4700만 원 대비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937억 원으로 전년 1조9376억 원에 비해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1.1%p 가량 상승한 7.3%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한 사장의 ‘수익성 강화’ 경영이 궤도에 오르면서, 지난해 포스코건설은 플랜트와 건축부문에서 1000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 신장에 성공한 바 있다.
◇ 도시정비 사업 비롯 주택사업 호조…비주거시설 사업도 수주 확대
포스코건설의 수익성 중심 경영의 핵심은 주택사업이었다. 그 중에서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도시정비 시장에서의 흥행이 올해 주택사업 경쟁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에도 지난 4월 포스코건설은 경기 일산에서 4000여세대 규모의 주거형 오피스텔과 아파트 등을 건설하는 도시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총 공사비 1조10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34만㎡의 부지조성과 지하차도, 교량 등을 포함한 기반시설, 주거시설 공사가 포함된다. 이중 6월에 분양하는 오피스텔 1976실은 지상 최고 42층 8개동 전용 84㎡, 4-Bays로 설계해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주거형 상품이다.
‘더샵 일산데이엔뷰’로 명명된 아파트 2090세대는 지상 최고 36층 18개동 규모이며, 전용 64~84㎡로 다양한 특화설계를 적용한다. 연말께 착공할 예정이며, 단지를 가로지르는 풍동천의 특화조경공사로 지역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이 사업은 1기 신도시인 일산에서 개발하는 미니 신도시급 도시개발사업으로, 회사의 모든 역량을 모아 일산내 더샵 브랜드 타운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비주거 시설에서도 포스코건설의 기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포스코건설은 디에이건설과의 컨소시엄을 꾸려 인천 송도 신도시 국제업무단지 B5블록에 3635억원 규모의 대규모 비주거 복합업무시설 개발사업 공사를 수주했다. 포스코건설 지분은 80%다.
포스코건설 측은 “2019년 초 인천 송도 테크노파크 AT센터 비주거 복합업무시설 수주 이후 최근 주택 시장 규제 강화에 따라 대체상품으로 수요가 이전하는 분위기 속에 본 사업 수주 추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포스코건설은 주택사업의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비주거 복합업무시설 사업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설계 시공기술력과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등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해 왔다.
정희민 포스코건설 건축사업본부장은 “송도 B5블록 복합업무시설 신축공사는 최근 주택 시장 규제 강화로 투자수요가 유입되고 있는 섹션 오피스, 주거형 오피스텔을 건립하는 사업”이라며 “포스코건설이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해 새로운 도시 패러다임에 맞는 명품 업무·주거문화단지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포스코건설의 더샵은 섹션 오피스, 오피스텔 사업분야의 대표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다양한 비주거 업무시설 시공에서 축적한 설계 시공기술력과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고객의 신뢰를 구축하고 섹션 오피스, 오피스텔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1400억 규모 ESG 채권 발행, 협력사와 소통 늘리며 실질 경영에도 박차
한성희 사장이 집중하고 있는 또 하나의 분야는 ESG 경영 강화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1400억 원의 ESG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ESG채권 800억 원, 회사채 300억 원 등 총 1100억 원을 발행 예정이었으나, 수요예측(사전청약)에서 모집액의 6배 가까운 약 6300억 원의 투자수요가 몰려 ESG채권 1400억 원, 회사채 400억 원 등 총 18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포스코건설은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더불어 함께 발전한 기업시민`의 경영이념에 발맞춰, 녹색건물 인증을 받은 친환경건축물 건설과 중소협력업체에 대한 공사기성금 조기지급 재원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이 이번에 국내외 국채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수요예측이 흥행을 함에 따라 2014년 이후 7년만에 도전한 5년물 회사채의 수요예측에 성공하는 등 민평금리대비 -11bp ~ -13bp 낮은 가산금리로 발행조건을 확정지은 것은 기대이상의 성과라고 전했다.
지난 4월에는 SC제일은행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연계 파생상품’ 계약도 맺었다.
SC제일은행은 포스코건설의 1억유로 상당의 ESG 연계 파생상품 계약에 주 계약자로 참여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수주한 폴란드 바르샤바 소각로 프로젝트 관련 선물환 거래(외환 선도거래)에 포스코건설의 ESG 활동 목표를 인센티브 부여 조건으로 추가하는 내용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ESG 경영목표 달성을 독려한다는 차원에서 파생상품 거래에 환경보호 인센티브 조건을 추가하는 ESG 연계 파생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국내에서는 물론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내에서도 최초의 사례”라고 말했다.
채권발행만이 아닌 실질적인 ESG 행보도 눈에 띈다. 포스코건설은 2차 하도사에 지불해야 할 각종 대금의 체불을 예방하는 협력사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하도급 대금 직불’에 참여하는 협력사들에 대해 종합수행도 평가시 가점 2점을 부여해 입찰참여 기회를 높여주고 노무비 닷컴 이체수수료도 지원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비즈니스파트너와 함께 강건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한다는 포스코 기업시민 경영이념 아래 공정거래, 윤리경영을 통해 협력사와 동반성장하는 모범기업으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