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문화센터 등에서 진행되는 원예 치료나 꽃꽂이 수업은 늘 인기다. 비록 금방 피고 지는 꽃이라도 그 빛나는 아름다움을 위해 준비하고 만드는 과정은 우리에게 위안과 기쁨을 안겨준다.
꽃은 신선함이 생명이다. 동네 꽃집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만, 더 다양하고 싱싱한 꽃을 구매하려면 도매시장에 가는 것이 좋다. 서울에는 크게 서울고속버스터미널 화훼 상가, 양재동 화훼 공판장, 남대문 꽃시장 3곳이 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3층에 자리한 화훼 상가는 밤 11시 30분부터 다음 날 정오까지 문을 연다.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국내산 꽃은 물론 수입 꽃까지 여러 종류의 꽃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꽃이 좋은 꽃일까? 막상 생화 시장에 가면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꽃에 정신이 팔려 상태를 제대로 체크하지 못하고 구매할 가능성이 있다.
줄기에 달린 초록 잎사귀가 누렇게 변하거나 바싹 마르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활짝 핀 꽃은 곁에 두고 볼 수 있는 시간이 짧을 수도 있기 때문에 몽우리 상태를 고를지 반 정도 핀 것을 고를지도 결정해야 한다.
우리 집에 어울리는 꽃꽂이
집에서 가장 쉽게 꽃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화병꽂이다. 집에 하나쯤 있는 화병 또는 유리•도자기 병에 물을 담아 꽃을 꽂을 수만 있어도 괜찮다.
한 종류의 꽃으로만 구성해도 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메인이 될 꽃과 어우러진 크고 작은 꽃, 그린 소재 등을 섞어 전체적으로 풍성하게 구성해도 아름답다.
화병꽂이 시작 전 가장 중요한 부분은 컨디셔닝, 즉 꽃을 정리하는 작업이다. 줄기에 붙은 잔가지나 잎사귀가 물에 닿으면 미생물이 번식해 물이 금방 썩고 다른 꽃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화병에 꽂았을 때 물에 닿는 잎은 깔끔하게 제거한다.
그리고 줄기 끝은 사선으로 잘라 물이 닿는 면적을 넓히면 물을 더 잘 빨아들인다. 완성한 후에도 화병의 물은 매일 차가운 물로 갈아주고, 이때마다 줄기 끝을 조금씩 자르면 물올림이 원활해 꽃이 오래간다.
정리한 꽃을 화병에 꽂아본다. 입구가 넓은 화병이라면 처음에는 꽃이 고정되지 않아서 어려울 수 있는데, 이때 화병 입구에 일반 투명 테이프로 격자무늬를 만들어 칸마다 꽃을 꽂으면 안정적으로 꽃꽂이를 할 수 있다.
테이프 대신 줄기가 굵은 소재를 먼저 꽂아주면 화병이 금방 차서 후에 다른 꽃을 더할 때 수월하다. 화병 높이에 맞춰 줄기를 자른 다음 꽃을 배치하고 높낮이를 다르게 하면 생동감 있는 꽃꽂이가 완성된다.
플로럴 폼을 사용하면 더 다채로운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물에 적신 다음 방수 처리된 화기에 넣어 짧게 자른 꽃을 꽂으면 된다. 하지만 화병꽂이보다는 난도가 있어 원데이 클래스나 기초반, 취미반 등 플라워 클래스를 통해 배워보는 것도 괜찮다.
예쁜 건 기본, 환경까지 생각하는 움직임
일명 ‘오아시스’라 불리는 초록색 플로럴 폼에 빼곡하게 꽂은 꽃, 화려한 리본, 두세 장 겹쳐 씌운 비닐과 스티커… ‘꽃바구니’라는 키워드를 떠올릴 때 자연스레 연상되는 이미지다.
이에 최근 플로리스트들을 중심으로 과대 포장을 지양하고 ‘진정으로 아름다운’ 친환경 꽃을 소개하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플로럴 폼, 비닐, 스티커 등 환경 오염 물질을 완전히 배제하고 친환경 소재로만 완성하는 꽃꽂이 붐이 일고 있는 것.
꽃꽂이의 필수품으로 여겨지던 플로럴 폼은 이제 기피 대상 1호다. 재활용되지 않고 100년이 지나도 썩지 않으며 소각할 때 대기 오염 물질을 발생시킨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노플로럴폼’ 운동이 시작됐다.
플로럴 폼의 대체품으로 인기 있는 아이템은 침봉과 치킨 와이어. 그 중 한번 구입하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침봉은 최근 들어 가장 각광받는 대체 아이템이다. 침봉은 대체로 꽃을 소량 쓰면서 여백을 살리는 형태에 많이 사용되는데, 싱싱한 상태의 꽃을 오래 볼 수 있고 꽃이 시든 후 뒷정리도 깔끔하게 할 수 있다.
닭장에 쓰이는 치킨 와이어 역시 현명한 친환경 꽃꽂이 용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치킨 와이어를 돌돌 말아서 바구니 또는 화기 속에 깔아준 뒤 구멍 사이로 꽃을 꽂는 원리인데, 촘촘하게 깔아줄수록 고정력도 좋아지고 다양한 각도로 편안하게 꽃을 꽂을 수 있으며 재사용 또한 얼마든지 가능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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