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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ESG를 빼곤 논하지 말라 (3) “ESG, 국가별 패권 등 글로벌 경제 전략 바꿨다”

기사입력 : 2021-06-0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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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EU 등 이어 한국도 탄소중립 로드맵 발표
바이든 美정부, ESG 앞세운 그린뉴딜 정책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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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세밀하게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이제는 국가별로 경제 전략을 바꿔야 한다. 친환경을 중심으로 국가별 성장 전략이 의무화됐다는 분석이다.

EU, 올해 플라스틱세 도입

이형희 SK수펙스협의회 SV(Social Value) 위원장은 지난 5월 1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한국금융신문 주최로 열린 2021 한국금융미래포럼 ‘포스트 코로나 지속경영 ESG에서 답을 찾다’에서 ESG로 인해 변화된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ESG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주요 국가들의 전략을 살펴봐야 한다”며 “지난 2019년 EU의 Net-Zero(탄소중립) 정책은 굉장히 깊은 연구 끝에 발표됐고, 그 정책의 규모나 실제 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정말 방대한 분량”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주장대로 전세계 국가들은 ESG 경영을 위해 친환경 중심의 경제 체제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탄소 감축은 ESG와 함께 올해 글로벌 경제의 대표 키워드로 부상했다.

국가별로는 EU가 지난 2019년 12월 세계 최초로 저탄소 발전 전략인 ‘Net-Zero’를 선언했다. 미국은 ‘2050 Net Zero’ 달성을 위해 4년간 2조달러를 투자한다.

일본은 2019년 ‘2020년 탄소 배출량 100% 목표’를 발표했고, 중국은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에 탄소중립 이행 수단을 반영했다.

우리나라도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그린뉴딜의 일환으로 ‘2021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했다.

탄소 감축에 대한 전세계의 의지는 규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EU, 미국을 기점으로 탄소국경세 법제화 등이 논의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ESG 경영이 글로벌 경제 트렌드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UN은 지난해 말 각 국가에 2050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 제출을 권고했다”면서 “ESG 경영 확대로 에너지원 변화가 시작됐고 이는 경제, 사회, 문화의 대변혁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적인 변화는 EU, 미국에서 탄소배출이 많은 국가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규제하는 탄소국경세 법제화 추진 행보”라며 “EU는 시멘트, 철강, 석유화학분야를 시작으로 오는 2023년 1월 탄소국경세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며, 미국은 오는 2025년까지 수입품 중 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나 기업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플라스틱세 또한 EU에서 올해 1월부터 시행했다. 해당 세제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라스틱 폐기물에 Kg당 0.8유로의 세금을 부과한다.

EU는 해당 세제를 통해서 오는 2030년까지 전체 플라스틱 재활용 수준을 55%로 개선하고, 모든 플라스틱 포장재를 재활용 소재로 교체하는 것을 추구한다. 해당 규제로 연 66억유로의 세금이 부과될 것으로 EU는 예상한다.

이형희 위원장은 “현재 4차산업혁명에서 꼽히는 분야는 ICT와 AI(인공지능) 분야로 미국이 상당한 강점을 가진 사업”이라며 “EU는 환경 산업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해 그린딜 정책을 앞세운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도 바이든 행정부 이후 EU의 그린딜 정책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하는 가운데, 중국·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도 ESG 경영에 참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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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기업 투자 의사 결정 영향력 확대

이 위원장은 글로벌 경제 트렌드를 변화시키고 있는 ESG가 최근 기업들의 투자 의사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ESG는 최근 기업의 투자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단기 투자, 장기 투자별로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최근 리스크로 떠오른 환경 규제에 대해서 ESG는 해법이 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빅프로핏을 창출할 수 있는 요소로 평가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ESG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최근 시작되고 있다. 기업 경영에서 시작된 ESG가 소비자, 정책을 거쳐 금융기관까지 확대되는 모습인 것. 이 위원장은 금융권에서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원인으로 자본시장의 판단기준 변화를 꼽는다. 이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정착된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니즈가 출발점이다.

이형희 위원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기업이 온전히 지속되기 위해서 주변을 돌아보며 경영활동을 해야 한다는 책임이 생겼다”며 “지속가능경영이 ESG로 발전됐으며 최근 금융권에서 관련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정책의 변화, 양극화로 인해 변화된 이해관계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국내 금융권에서 ESG는 뜨거운 화제지만 빠른 속도는 아니다”라며 “이미 글로벌 경제 트렌드는 기업과 금융 내에서 상당부분 ESG가 내재화되어 있어 한국은 많이 뒤떨어진 상태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업 투자 의사 결정 영향력 확대, 자본시장 판단 기준 변화 외에도 언론 노출 빈도가 증가하는 점도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최근 관련 기사량을 보면 최근 ESG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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