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서울 강남 테헤란로는 부동산신탁사의 요람으로 자리 잡았다.
강남에 처음 둥지를 튼 부동산신탁사는 한국토지신탁이다. 한국토지신탁은 1996년 설립돼 한국토지공사의 전액 출자로 운영했고 상장 후 민영화했다. 이후 KB부동산신탁, 대한토지신탁 등 후발주자들이 강남에 본사를 뒀다. 2000년대 이후 설립된 신탁사들도 강남에 본사를 마련했다.
31일 국내 14개 부동산신탁사 중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 ▲코리아신탁 ▲우리자산신탁 ▲무궁화신탁 ▲하나자산신탁 ▲아시아신탁 ▲KB부동산신탁 ▲대한토지신탁 ▲교보자산신탁 ▲코람코자산신탁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등 12개사는 강남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중 9개사는 테헤란로에 위치한다. 대한토지신탁, 아시아신탁은 영동대로, 코람코자산신탁은 삼성로에 있지만 테헤란로와 가깝다.
강남세무서는 효율적인 행정 업무로 부동산신탁사들을 테헤란로에 모이게 한다.
테헤란로에 본사를 둔 부동산신탁사 대표는 “강남세무서는 다른 지역 세무서와 달리 신탁사를 전담하는 담당자가 있어 행정 업무 처리가 빠르다”라며 “여의도로 본사를 두려고 했는데 세무서 때문에 강남에 남게 됐다. 신영부동산신탁과 대신자산신탁은 신생사라 규모가 작아 타지역으로 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허그)의 서울동부지사는 테헤란로, 서울남부지사는 서초에 있다. 테헤란로에 위치한 신탁사들은 허그와 지리적 접근성이 좋다. 이는 분양가 책정, 분양 보증 등 허그 승인 사업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테헤란로에는 부동산개발사(디벨로퍼)와 부동산자산운용사 등도 밀집해 있다. 부동산신탁사는 업계 특성상 디벨로퍼와 부동산자산운용사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업계에서는 부동산신탁사가 디벨로퍼, 부동산자산운용사를 따라 자연스럽게 강남으로 향한 것으로 봤다.
신생 신탁사인 신영부동산신탁, 대신자산신탁은 각각 여의도, 종로에 자리 잡고 있다.
대신자산신탁 관계자는 “테헤란로에 신탁사들이 모여 있는 이유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룹 내 협업으로 시너지를 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중구에 자리를 잡았다”라며 “대신금융그룹 내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증권사 등과 협업을 통해 대신자산신탁이 운영되고 있다”라고 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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