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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반도체 품귀현상에 삼성·TSMC에 ‘선결제’ 제안

기사입력 : 2021-05-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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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테슬라, 반도체 부품 확보 위해 선결제 제안”
삼성전자와 납품 독점 계약 가능성 크다는 전망 나와
파운드리 공장 인수도 고려…거대 자본·운영 어려움에 가능성 낮아

테슬라 모델3.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모델3.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에 완성차 업체들도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는 등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도 반도체 품귀현상이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에 그간 반도체를 공급받던 삼성전자와 대만 TSMC에 반도체 부품 선결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각) 테슬라가 차량용 반도체 부품을 확보하기 위해 차량용 반도체 부품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대만, 미국의 파운드리 업체와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테슬라는 반도체 부품 대금을 선불로 결제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매입을 검토 중이다. 반도체는 상황에 따라 생산을 조절하는 등 유동적으로 배치해 수익성을 높인다. 이렇다 보니 테슬라가 고정 가격으로 선결제하는 방식은 드물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조치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차량 생산에 차질이 생기자 테슬라가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가 삼성전자와 반도체 납품 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만의 TSMC의 경우 최근 기업들의 전용 반도체 생산 요구에 거부해왔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전용 반도체 계약을 진행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노무라 CW 정 애널리스트는 “현재 생산용량 부족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테슬라처럼 사이클이 긴 반도체를 요구하는 기업들에 공급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테슬라가 삼성전자와 납품 계약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급 관계자도 FT에 “고객들이 특별한 맞춤형 반도체를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계약 방식도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인수하는 방안도 초기 단계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첨단 공정을 보유한 팹을 인수하는데 최대 200억달러(약 22조원)의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점과 운영이 까다롭다는 점을 고려할 때, 테슬라의 파운드리 인수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앞서 테슬라는 그간 파나소닉 등에서 공급받던 전기차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기 위해 자사 공장에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또 내부에는 반도체를 설계하는 부서도 설치되어 있어 일각에선 테슬라가 자체 반도체를 생산할 가능성도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IT·가전에 대한 반도체 수요가 늘자, 반도체 생산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줄였다. 생산이 줄고, 재고도 줄어들자 일부 완성차 업체들은 전체 생산라인의 50%만 가동하거나 일시 중단했다. 신용평가업체 피치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업계의 연간 차량 판매량이 5%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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