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개장하는 조선팰리스는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선보이는 6성급 호텔이다. 총 254개의 객실을 보유한 조선팰리스는 1박 숙박료가 4~50만원부터 시작해 최고 1600만원을 호가한다.
보증금 1억5000만원, 연회비 500만원으로 국내 최고가로 알려졌던 피트니스센터 회원권도 모집 경쟁이 과열돼 강남구청 민원까지 발생했고 결국 회원 모집을 일시 중단했다. 조선팰리스는 우선 호텔 숙박 이용객을 대상으로 피트니스센터를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최고가 이슈 등 개장 전부터 조선팰리스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는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조선 팰리스는 비즈니스호텔부터 최고급 럭셔리호텔로 이뤄진 정용진 회장 호텔 라인업에서 최상위 수준을 자랑한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SNS를 통해 조선팰리스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월 인스타그램에 별도의 설명 없이‘EATANIC GARDEN(이타닉 가든)’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종이와 요리 사진을 올렸다.
이타닉 가든은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처음으로 한식을 활용해 선보이는 컨템포러리 레스토랑이다. 미국 뉴욕에서 미쉐린 3스타를 받은 레스토랑 ‘셰프스 테이블 엣 브루클 린 페어’의 임현주 셰프가 합류해 미식가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곳이다.
정 부회장의 호텔 사업 애정은 예전부터 계속됐다. 정 부회장은 2018년 7월 신세계 본점 앞에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를 개장했다. 당시 신세계조선호텔이 선보이는 첫 부티크 호텔이자 독자 브랜드였던 레스케이프는 정 부회장이 호텔 콘셉트 선정부터 전반적인 영역에 직접 관여하며 호텔 사업에 대한 관심을 여실히 보여줬다.
다만 레스케이프는 정 부회장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개장 초기 객실 점유율이 30%를 넘지 못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이후 호텔사업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적자만 지속하던 신세계는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눈에 띄는 변화를 나타내고 있고 그 정점에 조선팰리스가 있다.
신세계는 호텔 사업 변화 기조를 나타내기 위해 우선 사명을 변경했다. 기존 신세계조선호텔에서 신세계를 빼고 조선호텔앤리조트로 이름을 바꿨다. 또 조선호텔의 정통성을 이어가기 위해 조선의 영문 표기를 CHOSUN에서 JOSUN으로 변경했다.
사업장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여름까지 전국 호텔 수가 4개뿐이었던 조선호텔리조트는 작년 10월 ‘그랜드조선 부산’ 개장을 시작으로 같은 달 ‘포포인츠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 12월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컬렉션’, 올해 1월 ‘ 그랜드조선제주 ’등 4곳의 호텔을 약 반년만에 모두 개장했다. 조선팰리스까지 개장하면 채 1년도 되지 않아 호텔 수가 2배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일련의 행보들은 신세계그룹과 정용진 부회장의 호텔 사업 강화 의지를 나타내지만 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2014년 부터 적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지난해에 매출이 전년 대비 28.7% 감소하고 영업손실 706억원을 기록하는 등 재정 악화가 더욱 심화됐다. 모기업인 이마트는 지난해 유상증자 및 주식 취득을 통해 약 3700억원을 조선호텔앤리조트에 지원했다.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호텔 사업은 막대한 비용이 투자되지만 실질적인 수익회수까지는 장시간이 소요된다”며“코로나19가 머지 않아 사라질 것 이라는 기대감에 호텔·면세 사업 등 여행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제시되고는 있지만 지난 1년간의 호텔사업 투자는 매우 공격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재정 관리를 비롯한 향후 사업 관리에 정 부회장의 사업 역량이 평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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