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전일(현지시간) 앞으로 1만 달러(약 1130만 원) 이상의 가상화폐 거래는 국세청(IRS)에 반드시 신고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규제안을 발표했다.
미 재무부는 “가상화폐가 탈세를 포함한 불법 활동을 광범위하게 촉진하고 있어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계획은 IRS가 가상자산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자원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가상화폐 매매 확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금 구멍을 차단하겠다는 미국 금융당국의 의지로 풀이된다.
재무부 규제 소식에 가상화폐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5시 57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26% 상승한 4만298달러(한화 약 454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중국 당국이 금융권에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를 금지하라고 경고함에 따라 3만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4만2000달러대까지 반등했으나, 미 재무부 발표 이후 다시 4만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이들은 “암호자산의 투기적인 거래가 재차 발생해 국민의 재산 안전을 현저히 해치고 정상적인 경제, 금융질서를 교란하고 있다”라며 “가상화폐는 진정한 화폐가 아니므로 시장에서 사용될 수도, 사용돼서도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학자이자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비트코인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가상화폐 찬반 진영은 치열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크루그먼 교수는 전일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은 영원히 살아남을 수 있는 사이비 종교(cult)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며 “나는 비트코인의 종말이 임박했다는 예측을 포기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는 언제나 새로운 신도들이 들어오기 때문”이라며 “비트코인에는 이렇다 저렇다 논할 원칙 자체가 없기 때문에 별로 할 말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연일 오락가락한 언급으로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는 ‘다이아몬드 손’을 갖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외신들은 머스크가 언급한 ‘다이아몬드 손’이 ‘자신이 가진 주식과 증권이 궁극적으로 수익을 낼 것으로 믿고 가치가 하락해도 계속 이를 보유하는 거래’를 뜻하는 표현으로 풀이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할 것임을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머스크는 또한 전일 ‘사이버 바이킹(Cyber Viking)’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1달러 지폐 이미지를 트위터에 게재하기도 했다. 1달러 지폐에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초상화가 아닌 도지코인 마스코트인 시바견이 그려져 있었다.
머스크 추종자들은 이 트윗에 대해 도지코인 가격이 1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면서 한 때 도지코인 가격이 20%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팔로워는 무려 5500만명에 달한다. 머스크의 트윗 한 번으로 테슬라 주가 뿐 아니라 가상화폐 시장이 들썩이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에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본인의 영향력을 통해 시장을 교란한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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