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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어 비트코인에 칼 뺀 미국...혼돈의 코인 시장

기사입력 : 2021-05-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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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4만달러선 거래...최고가 대비 40% '뚝'
폴 크루그먼 “비트코인은 사이비 종교” 비판

사진=이미지투데이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이미지투데이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가상화폐를 향한 전 세계 단속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이 코인 거래를 금지, 채굴장 단속까지 나선 데 이어 미국 또한 가상화폐에 칼을 빼들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본격적인 규제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전일(현지시간) 앞으로 1만 달러(약 1130만 원) 이상의 가상화폐 거래는 국세청(IRS)에 반드시 신고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규제안을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조세 강화 계획안에 따라 미국 내 가상자산과 가상자산 거래소, 가상자산을 허용하는 결제서비스 계좌는 모두 국세청 신고 시스템에 적용된다.

미 재무부는 “가상화폐가 탈세를 포함한 불법 활동을 광범위하게 촉진하고 있어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계획은 IRS가 가상자산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자원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가상화폐 매매 확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금 구멍을 차단하겠다는 미국 금융당국의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투자자 보호라는 측면에서 이같이 가상화폐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가상화폐 규제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재무부 규제 소식에 가상화폐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5시 57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26% 상승한 4만298달러(한화 약 454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중국 당국이 금융권에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를 금지하라고 경고함에 따라 3만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4만2000달러대까지 반등했으나, 미 재무부 발표 이후 다시 4만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18일 중국인터넷금융협회(NIFA)·중국은행업협회(CBA)·중국지급청산협회 등 금융당국은 '가상화폐 거래 및 투기 위험에 관한 공고'를 낸 바 있다. 은행과 온라인 결제업체 등 금융기관이 암호자산의 거래·청산·결제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이들은 “암호자산의 투기적인 거래가 재차 발생해 국민의 재산 안전을 현저히 해치고 정상적인 경제, 금융질서를 교란하고 있다”라며 “가상화폐는 진정한 화폐가 아니므로 시장에서 사용될 수도, 사용돼서도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학자이자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비트코인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가상화폐 찬반 진영은 치열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크루그먼 교수는 전일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은 영원히 살아남을 수 있는 사이비 종교(cult)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며 “나는 비트코인의 종말이 임박했다는 예측을 포기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는 언제나 새로운 신도들이 들어오기 때문”이라며 “비트코인에는 이렇다 저렇다 논할 원칙 자체가 없기 때문에 별로 할 말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픽사베이


반면 연일 오락가락한 언급으로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는 ‘다이아몬드 손’을 갖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외신들은 머스크가 언급한 ‘다이아몬드 손’이 ‘자신이 가진 주식과 증권이 궁극적으로 수익을 낼 것으로 믿고 가치가 하락해도 계속 이를 보유하는 거래’를 뜻하는 표현으로 풀이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할 것임을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머스크는 또한 전일 ‘사이버 바이킹(Cyber Viking)’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1달러 지폐 이미지를 트위터에 게재하기도 했다. 1달러 지폐에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초상화가 아닌 도지코인 마스코트인 시바견이 그려져 있었다.

머스크 추종자들은 이 트윗에 대해 도지코인 가격이 1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면서 한 때 도지코인 가격이 20%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팔로워는 무려 5500만명에 달한다. 머스크의 트윗 한 번으로 테슬라 주가 뿐 아니라 가상화폐 시장이 들썩이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에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본인의 영향력을 통해 시장을 교란한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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