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IET는 오전 8시 30분에서 9시까지 호가를 접수해 공모가의 90~200%에서 결정하는 시초가를 공모가(10만5000원) 대비 2배 오른 21만원에 형성했다.
하지만 주가는 장 초반 5%대 오름세를 보이다 이내 급락세로 돌아섰다. 결국 시초가 대비 26.43%(5만5500원) 하락한 15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IET는 앞서 지난달 28~29일 진행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80조9017억원을 끌어모으며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사상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1883대 1이라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기대감을 한껏 끌어모았다.
하지만 SKIET는 앞서 각각 올해와 지난해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바이오팜의 주가 흐름과는 대조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월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했고, 지난해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은 무려 '따상상상(시초가 이후 공모가 2배, 이후 3일 연속 상한가)'을 기록한 바 있다.
높은 공모가 또한 주가 급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수요예측 당시 가치평가(밸류에이션)가 과도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SKIET 적정 주가는 유안타증권 10만∼16만원, 하나금융투자 14만8천원, 메리츠증권 18만원 등 10만원대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3∼6개월 동안 주가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주식 과매수·과매도 과정을 거친 후 주가는 적정가치에 점차 수렴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뚜렷한 실적 가시성 속에서 SKIET 주가 전망의 핵심은 적정 멀티플 수준”이라며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40배~120배까지 넓게 분포해 있는 상황에서 SKIET 적정가치는 다른 업체 대비 평가가치 프리미엄을 부여받을 수 있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SKIET가 수요 증가에 증설로 대응할 수 있는 자본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2차전지 소재업체들보다 30% 할증한 14만8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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