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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거세지는 ESG 바람 (4)] 한국투자증권, 탈석탄·에너지 중심 친환경 투자 선도

기사입력 : 2021-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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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ESG 투자 규모 8349억…자기자본 15%선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격년 발행…ESG 투자 공개

[증권사 거세지는 ESG 바람 (4)] 한국투자증권, 탈석탄·에너지 중심 친환경 투자 선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증권업계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사회 내 위원회, 리서치센터 조직 신설부터, ESG채권 발행과 ESG 상품 출시 등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 6곳 대상으로 ESG 현황 및 계획을 들여다본다. 〈 편집자주 〉

한국투자증권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선도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적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석탄 관련 투자를 중단하는 등 국내 금융권의 탈(脫)석탄 흐름을 이끌었다. 또 환경 보전에 기여하는 친환경 기업에 투자를 집행하며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지난해 석탄 관련 투자 중단…그린뉴딜 정책 동참 이끌어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석탄 관련 추가 투자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며 ‘탈석탄 금융’에 선도적인 행보를 보였다. 정부의 그린뉴딜 사업에 동참하기 위해 1400억원 규모의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한 것이다.

이는 환경·사회적 책임·기업 지배구조 투자를 강화하고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른 글로벌 탄소배출량 감축 활동과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동참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와 더불어 신재생에너지 전문 기술투자 합작회사도 세웠다. 지난 2019년 에너지 전문 기업인 에너지홀딩스그룹, 제이에스이엔디와 공동으로 신재생 전문 기술투자 합작회사인 ‘한국신재생투자’를 설립했다.

한국신재생투자는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을 수행하는 회사다. 한국투자증권은 19.9%의 지분 참여를 통해 부동산 개발과 연계한 연료전지 발전 투자 상품을 개발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해외 에너지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수력원자력, 하나금융투자 등과 해외 신재생사업 공동개발협약을 맺고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다. 이 컨소시엄은 지난해 9월 미국 대형 육상풍력발전단지 4곳의 지분 49.9%를 인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당 계약에 약 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성과를 냈다.

ESG 관련 채권 발행과 상품 출시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발행한 ESG 채권 7350억원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에는 LG화학, 현대제철, 현대차, 기아, 만도, LG전자, 애큐온캐피탈 등 대기업 ESG 채권 발행에 대표주관사로 참여하면서 2조원이 넘는 인수 실적을 쌓았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전 세계 50개 이상 신재생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한국투자글로벌 신재생에너지랩’을 내놓았다. 이어 올해 1월에는 자회사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한국투자ESG펀드’, ‘한국투자K뉴딜펀드’ 등을 개편해 출시하는 등 ESG 관련 상품 판매도 다양화했다.

이준재 한투증권 투자상품본부장은 “기존 ESG 투자 확대 트렌드와 맞물리며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기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라며 “국내 투자자에게 쉽게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격년 발행…ESG 투자 현황 공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부터 격년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표해 자사의 ESG 투자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6월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ESG 관련 투자 운용 규모는 8349억원에 달한다. 이는 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환경 투자에 2046억원, 사회적 책임투자에 3058억원, 지배구조 분야에 3245억원을 집행했다.

친환경(E) 산업 투자는 환경 리스크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폐기물 처리 및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서비스 업체에 대한 직간접적 투자를 진행했다. 태양광·풍력에 이어 수소연료전지 발전 산업까지 투자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일본 태양광 발전소 215억원, KIAMCO 영국 태양광 524억원 등 태양광 발전에 739억원을 투자했다. 또 독일 육상 풍력발전 지분 펀드에 416억원, 핀란드 FIT 풍력발전 지분 펀드에 500억원 등 풍력발전에 916억원 규모로 투자했다.

사회책임 투자(S)에서는 모험자본 공급을 중점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는 혁신 성장의 주요 동력인 중소·벤처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 ‘한국투자성장기업펀드’ 출자를 통해 벤처기업에 자금을 제공했다. 또 다양한 코스닥벤처펀드 매입으로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해 혁신·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했다.

지배구조(G) 분야에선 스튜어드십 코드에 적극적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업의 주식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가 해당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주주권 행사의 투명성과 독립성 제고를 위해 도입됐다.

우리금융지주의 3.74%에 해당하는 과점주주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8~2019년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 보수 한도 승인과 사내·사외이사 선임, 재무제표 승인 등의 안건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며 우리은행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했다.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회사의 경제적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사회 및 환경적 이슈를 함께 관리하는 지속가능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사회 및 환경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한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강화하고 지속가능성 리스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확대되면서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ESG를 고려하는 책임투자가 주목받고 있다“라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속화되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폐기물 처리, 신재생에너지 소재 업체에 대한 투자를 집행하며 환경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ESG를 고려한 책임투자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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