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증권업계 최초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발행과 ESG연구소 설립을 단행하는 등 ESG 관련 경영체계 확립에 앞장서고 있다.
◇ 삼성그룹 탈석탄 선언 동참…리서치센터 내 ‘ESG연구소’ 설립
삼성증권은 일찍이 ‘탈(脫)석탄’ 행보에 동참하며 친환경 이슈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이는 ‘친환경 금융’ 시장이 세계적으로 급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그룹 차원에서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ESG 경영 선도기업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호주의 석탄 수출용 항만 터미널 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면서 탈석탄 의지를 명확히 한 바 있다.
삼성증권은 이와 더불어 지난해 11월 국내 업계에선 처음으로 자사 리서치센터 내에 ‘ESG연구소’를 설립해 ESG 관련 자문 및 전략 발굴을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ESG연구소는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이끌고 있다.
삼성증권 ESG연구소는 ‘ESG, 자본시장의 뉴노멀’, ‘성공적인 ESG채권 발행 전략’ 등 ESG 관련 인사이트를 담은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포괄적인 ESG의 개념부터 각 기업의 경영활동에 ESG를 접목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ESG 경영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한상훈 삼성증권 영업솔루션 담당은 “ESG 경영에 대한 논의는 단기적 유행이 아닌 장기적 트렌드”라며 “초기 단계인 현시점에 어떻게 준비하는 지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전략 제공에서 나아가 증권업의 특성을 바탕으로 실행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경영에 꼭 필요한 플랜두씨(Plan-Do-See)의 전 과정을 삼성증권 내에서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업계 최초 ESG 채권 발행…법인고객 대상 ‘ESG 컨설팅’ 제공
삼성증권은 증권업계 최초이자 삼성그룹 최초로 ESG 인증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해 2월 1000억원 규모의 ‘ESG 등급 인증 채권’을 발행했다. ESG 회사채는 사회적 책임 투자를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을 의미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삼성증권의 채권 발행에 대해 녹색채권 최우량 등급인 그린1(Green1)을 부여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ESG인증평가 방법론에 따라 ‘친환경 및 기후변화 위기 대응 사업 분야에 투자할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그린1은 외부검토 유형인 △검토의견 △검증 △인증 △평가등급 중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 하는 ‘평가등급’ 부여에 해당한다. 녹색채권 프로젝트의 적합성, 자금의 용도, 사업의 평가 및 선정절차, 자금의 관리, 사후보고 및 외부공시 등 우수한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의 채권에만 주어지는 등급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증권은 ESG 채권 발행으로 미국 미드스트림(수송 및 정제 단계)과 프랑스 태양광 발전 사업에 관련된 지분 매입분에 대한 차입금 차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미드스트림은 탐사, 시추를 통해 생산한 정제되지 않은 천연가스를 정제, 액화한 뒤 다운스트림에 운송하는 사업이다.
삼성증권은 이와 함께 올해 2월부터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ESG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법인대상 ESG 컨설팅은 ‘법인고객 토탈솔루션’ 등 국내 기업들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온 법인컨설팅팀에서 주관한다.
또 실제 ESG 관련 자문 및 전략 발굴은 리서치센터 내 ESG연구소를 통해 진행한다. 이후 ESG 투자나 채권발행 등 실행이 필요할 경우, 투자은행(IB)의 채권 발행부서까지 연결돼 계획부터 실행에 이르기까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삼성증권의 법인 ESG 컨설팅은 일률적인 자문에서 벗어나 각 업종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의 견해를 종합해 업종별 ESG의 주요 이슈와 특징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증권은 ESG 컨설팅을 통해 올해에만 50여 기업의 컨설팅을 진행했다. 재계에서도 삼성증권의 ESG 컨설팅이 입소문을 타면서 하루 평균 4~5건 이상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 한 해 국내에서만 20조원 이상의 ESG 채권이 발행될 것으로 추산된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ESG회사채는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새로운 주류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2021년 ESG채권 중 회사채로 발행되는 규모는 20조원으로 전년 대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국내 주요 그룹들의 경영 화두는 ESG”라며 “ESG 경영 지침에 맞춰 투자가 확대되면서 ESG채권 발행의 필요성이 커졌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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