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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Briefing] 코로나19 시대에도 선방하고 있는 프랑스 주택 시장

기사입력 : 2021-04-2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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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국 김민정 기자] 코로나19로 프랑스는 2020년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 하지만 주거 목적 부동산 시장의 경우 당초 우려와는 달리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다만, 지역별로 가격 변화 양상이 차별화돼 파리 시내 소재 부동산에 대한 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수도권과 지방 부동산 가격은 오히려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재택근무 활성화로 수도권 및 지방 부동산 가격 상승

KOTRA 해외시장뉴스는 최근 ‘프랑스 부동산 시장, 코로나 사태에도 안정적 성장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펜데믹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는 프랑스 현지 부동산 시장 상황을 전했다.

이 보고서 속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에 따르면, 지난 파리 시내 부동산 평균 가격은, 프랑스 내 팬데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2020년 2월 평균 m²당 1만 508유로에서 2021년 2월 기준 m²당 1만 350유로로 1.5%가량 하락했다. 파리에서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하락세다.

하지만 지방 도시 부동산 시장의 상황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프랑스 최대 부동산 중개 사이트 Meilleurs Agents에 따르면, 지난해 파리를 제외한 대도시(스트라스부르 6%, 렌느 5.3%, 낭뜨 5.1%)에서 일제히 가격 상승이 기록됐다.

또한 프랑스 서쪽 해안지역 브르타뉴와 페이드라루아르의 단독주택 거래량 모두 10%대의 상승을 기록했다. 별장이 아닌 제2의 주거지에 대한 수요가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재택근무가 활성화됨에 따라 주말 또는 바캉스 기간에만 머물다 오는 별장이 아니라, 도시로의 접근성이 확보되면서도 파리처럼 번잡하지 않은 환경에서 상당 기간 머무르며 재택 근무를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주거지를 찾는 프랑스인들이 많다는 것이다.

파리를 둘러싼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그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파리 근교지역의 단독주택 가격은 평균 6.2%, 공동주택 가격은 8%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르몽드>에 따르면, 그 중 파리 시와 맞닿아 있는 지역의 경우 더욱 가파르게 상승해 파리 북쪽 센생드니 지역은 11.5%, 파리 남쪽 발드마른 지역은 17%의 가치 상승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곽미성 KOTRA 프랑스 파리무역관은 “파리 근교 주거지 수요 상승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며 “수개월째 계속되는 각종 편의시설의 폐쇄, 재택근무의 확대 등으로 파리 시내 거주 장점이 줄어드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포화될 대로 포화된 파리 생활에 대한 피로도 상승, 재택근무로 더 넓은 집에 대한 수요 증가, ‘그랑 파리(Grande Paris)’ 프로젝트로 파리와 교외를 잇는 도로 및 교통 수단 등 인프라 증가가 주요한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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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임대 시장은 침체, 물류시설 임차 수요는 급증

하지만 상가 부동산의 경우 상황이 좋지 못한 편이다. 일간지 <레제코>에 따르면, 사무실 임대시장의 경우 2020년 초까지는 활발했으나, 3분기 들어 파리 및 수도권 내 신규 사무실 임대 계약이 전년대비 46% 수준으로 감소하며 급격히 침체됐다.

공실률 또한 증가해 2021년 3월 현재, 대표적인 사무실 밀집지역인 라데팡스 지구 내 공실률은 13%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라데팡스 지구에만 면적 5만m² 이상 대형 빌딩이 3년 이내 3개가 완공될 예정인 만큼 공실률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상업시설 임대 시장의 경우 그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파리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백화점 및 대규모 쇼핑몰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고, 2021년 4월 현재 3차 록다운이 시작되면서 수개월째 요식업 및 소매 상점들이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2020년 신규 상업 시설의 면적은 2019년 대비 42%로 급감할 정도로 그 수요가 감소했다. 프랑스 내 24개 부동산 투자신탁 주식회사 SIIC의 시가총액이 2019년 말 780억유로에서 2020년 말 420억유로로 반토막이 난 점 역시 상업시설 부동산 시장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대도시 근교의 로지스틱 임대시설 수요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커머스(E-commerce) 산업이 코로나19로 성장함에 따라 더 많은 물량뿐 아니라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과 빠른 배송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파리시 외곽 순환도로의 빈 건물(공장, 상업 시설 등)을 임시적으로 물류 창고로 임대하는 프로젝트가 등장할 정도로, 물류 창고 및 시설 관련 임대 분야는 앞으로도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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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동산 시장, 신중한 낙관론 우세

향후 프랑스 부동산 시장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간지 <르몽드>는 임대건물의 투자수익이 3%대 이상(세전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부동산을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내다봤다.

2020년 부동산 임대료는 약 3% 증가했으며, 주거보조금 등 각종 정부 지원 등으로 임대 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택 매매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단기간에 수익률이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이다.

또한 프랑스 주거 정보 관리국 역시 코로나 사태로 인한 월세 체납사례 증가 등을 주시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심각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임대차 계약 시 동반되는 보증금 및 보증인 제도가 잘 작동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장기 임대를 목적으로 신축 또는 리모델링 건물을 구매하는 경우 임대 기간에 따라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Pinel법 등에 따라 투자 목적의 부동산 구매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상업시설 역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부분의 기업이 본사 이전을 꺼리는 만큼 대대적인 사무실 규모 감소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상경계 그랑제꼴 ESSEC의 나피(Nappi) 교수가 2020년 9월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기업 경영진들의 경우 85%가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반면에 근로자의 64%는 주거 공간과 업무 공간의 분리를 선호, 재택근무보다는 출근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그만큼 사무공간 임대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전망이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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