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한주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공매도 금지 이전 외국인과 기관의 코스피 매도대금에 대비한 공매도 금액 비율은 각각 16%, 12%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과거 공매도 재개 시기의 경험과 공매도 잔고를 함께 고려하면 공매도 재개 이후 6~12개월의 기간 동안 코스피200 6.5조원, 코스닥150 2.0조원의 공매도 잔고가 유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공매도 잔고 데이터가 부재한 2009년과 2011년 재개 이후 공매도 금액의 단기 고점 형성으로 파악한 공매도 정상화 기간은 각각 12개월, 6개월이라고 밝혔다.
배 연구원은 "추정한 공매도 금액이 전부 순매도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공매도는 외국인 및 헤지펀드의 롱숏 전략에 많이 사용되는데, 이 경우 공매도 규모에 상응하는 매수 유입이 순매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매도 이후 상환 매수(숏커버링) 유입 또한 공매도 부담 경감에 기여한다고 밝혔다. 공매도 잔고 증가분은 일별 공매도 금액보다 작은 경우가 잦은데, 이는 숏커버링으로 기존 공매도 잔고가 상환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5월 공매도 재개가 주가 하락 전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낮다고 밝혔다.
코스피200 수익률과 공매도 잔고금액 증감은 일반적 시장 인식과 달리 (+)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규모에 대비한 공매도 규모와 업틱룰 등의 제도적 장치를 고려하면 공매도가 주가를 주도하기보다는 시장 상승 시기에 공매도 수요가 유입되고 하락 시기에 공매도 상환을 통해 수익을 실현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공매도 재개가 주가 하락의 트리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낮다고 했다.
배 연구원은 "대차거래 변화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국내 주식시장은 차입 공매도만 허용하기 때문에 공매도에는 대차거래가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한다"면서 "이런 연유로 연초 이후 가파르게 증가한 코스피 대차잔고가 일부 우려를 자극한다"고 밝혔다.
다만 대차잔고는 매년 연말 배당락일 전후로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최근 증가세가 연말 감소 직전 수준에 그친 점, 대차잔고 데이터는 대차뿐만 아니라 재대차, 재재대차 등의 중복 집계로 인해 과대 계상될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위험요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풀이했다.
배 연구원은 그러나 공매도 재개의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개별 종목별 영향력까지 예단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공매도 금지 이전 공매도 잔고가 높았던 기업들과 전환사채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기업을 중심으로 공매도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와 유사한 패턴 대로 공매도 수요가 유입된다면 공매도 금지 전보다 현재 공매도 잔고비율이 크게 낮아진 종목들 중심으로 공매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과거와 현재의 공매도 잔고비율 차이가 큰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공매도잔고비율이 크게 하락한 종목 외에도 CB, BW 발행기업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CB/BW 투자 시 주가 변동 헤지를 위해 공매도가 자주 활용된다"고 밝혔다.
CB/BW 발행기업에 대한 공매도 수요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런 기업들의 유동성 지표 점검을 통한 향후 공매도 자금 유입 여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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